`국가 생산성 향상을 이끄는 세계적 지식 서비스 전문가 조직으로 도약한다.`
진홍 한국생산성본부(KPC) 회장이 지난해 12월 22일 취임하면서 마음에 새긴 다짐이다.
“KPC의 공적 기능을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그 동안은 기관 재정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불가피하게 비즈니스에 무게 중심을 두는 경향이 짙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사회 전반에 인간 존중의 생산성향상 운동을 확산하고 국가경쟁력을 선진화하는 데 기여하는 세계적 기관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진홍 회장은 재임 기간 중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진 회장은 “기업, 근로자, 정부가 생산성을 높여야만 선진국 대열에 진입할 수 있다”며 “우리 사회 전반에 생산성 혁신 바람을 일으킬 창의적인 비전과 방법을 제시하는 공공기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중견기업에 맞는 생산성 향상 연구·방법론을 개발해 중소기업이 강소기업·중견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우수 인재 집단인 KPC가 전문가 조직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는 각오다.
-취임 후 두 달이 지났습니다. 올해 기관 운영 밑그림을 말씀하신다면.
▲KPC는 우리 사회 생산성 향상을 위한 비전과 솔루션을 갖추고 있는 전문가 집단입니다. 따라서 선진국 진입을 위해 국가 생산성 향상을 촉진하는 중핵 기관으로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우선 국가생산성 향상 비전을 제시하고 사회적으로 확산할 계획입니다. 정부 핵심 어젠다로 생산성이 채택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자본주의 4.0 시대에 맞는 새로운 생산성 패러다임을 만들고 생산성이 소득과 일자리 창출에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령화, 양극화 등 어두운 사회 현상을 생산성 혁신으로 해소하는 방안 마련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서비스업 등 영세하거나 경쟁력이 취약한 분야를 대상으로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는 모델을 개발하고 보급할 것입니다.
한발 더 나아가 KPC가 오는 2020년 세계적인 컨설팅 및 인적자원 개발 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겠습니다.
-올해 역점을 두고 계신 구체적인 사업은.
▲지난해 지경부와 공동으로 한국형 제조 혁신 방법론을 개발했습니다. 대·중소 동반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국내에서 처음 개발한 중소·중견기업 맞춤형 제조 혁신방법론입니다.
기업이 이 방법론을 성공적으로 도입하면 품질향상 50%, 대응속도 향상 50%, 원가 50%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어 3년 내 부가가치 생산성을 두 배가량 높일 수 있습니다. 대·중소기업 간 생산성 격차를 크게 완화할 수 있어 대·중소 파트너십 사업에 적합한 방법론입니다.
이미 삼성전자·LG전자·포스코 등 6개 대기업과 90개 협력업체가 한국형 제조 혁신 방법론을 시범 적용하고 있는 만큼 이를 널리 확산하는 사업에 역점을 둘 계획입니다.
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 자살률이 세계 1위입니다. 근로자의 심리상태를 진단하고 치료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론을 개발할 것입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선 근로자 심리 상태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탄소·녹색성장 정책을 뒷받침하는 녹색생산성향상 운동, 모바일을 업무에 도입·활용하는 모바일 생산성 향상 운동 등 다양한 캠페인성 사업과 세미나를 전개할 예정입니다.
-세계 경기 전망이 불투명합니다. 불황 타개책으로 생산성 향상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생산성은 선진국 대비 어느 수준인지.
▲OECD 회원국에서 우리나라 취업자당 노동생산성은 지난해 기준으로 24위입니다. 2009년 대비 한 단계 순위가 올라갔지만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과 생산성 격차가 2010년 줄어든 것입니다. 우리나라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다만 지난해 시간당 노동생산성의 경우 생산성 격차가 줄고 있지만 미국은 2.2배, 일본은 1.5배로 절대 수준 측면에서 생산성 격차는 여전하다고 봅니다.
제조업 대비 서비스업의 노동 생산성 격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제조업 대비 서비스업 노동 생산성은 50.8에 불과 미국(75.3), 일본(50.8)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입니다.
-생산성을 선진 수준으로 높이기 위한 해결책은.
▲생산성 향상 핵심은 R&D 혁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국가 차원에서 기술혁신 노력과 기업차원에서 기술혁신 노력이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 R&D 혁신에는 사람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창조적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인력 역량을 갖추기 위해선 교육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대학 교육-직장 초기교육-직장 재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평생 교육훈련 시스템이 구축돼야 합니다.
기업생태계 구축도 필요합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불공정거래, 인력 및 기술 빼가기 관행, 납품 단가 인하 등을 해소해야 중소기업의 기술과 숙련도가 향상되기 때문입니다. 투명한 기업 경영과 성과를 직원과 공정하게 나누는 것도 생산성 향상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생산성 격차가 심합니다. 어떤 지원책이 있는지.
▲중소기업 노동생산성 수준은 대기업의 37.2% 수준에 불과합니다. 대기업 노동생산성 수준은 1억7800만원인 데 반해 중소기업 노동생산성 수준은 6600만원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 격차가 점점 확대되는 상황에서 선진 경제 진입은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소·중견 기업 생산성 향상을 위해 우리 기업 환경에 맞는 생산현장 혁신 방법론을 보급할 계획입니다.
생산성 혁신 파트너 사업을 통해 중소·중견 기업 현장의 생산성 향상을 종합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중소·중견 기업 자생력을 강화하도록 할 것입니다. 중소·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세계 일류상품을 지정해 수출을 지원하고 중견 기업에 특화한 생산성 향상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입니다.
이밖에 중소기업 CEO연수, 중소기업 마케팅 기반조성사업, 생산성경영체제(PMS) 인증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통해 중소·중견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 일조할 것입니다.
-기업 사회적 책임(CSR)이 부쩍 강조되고 있습니다. KPC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KPC는 세계 최초로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한국지수를 기업별로 평가해 그 결과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재무성과 뿐만 아니라 환경과 사회 전반을 고려한 지속발전 가능성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평가하기 위해 지난 2009년 미국 다우존스, 스위스 SAM과 함께 한국 기업을 평가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은 CSR 인식이 미흡한 편입니다. 중소기업이 CSR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무료교육, 세미나를 통한 인식확산과 온라인포털 구축, 사례집 발간 등 인프라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
△1958년 9월
△학력사항
-1977. 2 전주고등학교 졸업
-1981. 2 연세대학교 경영학 학사
-1983. 2 전북대학교 경영학 석사
-1990. 9 일본 사이타마대학교 정책학 석사
△경력 사항
-1981.12 행정고시 합격(25회)
-1982. 3 총무처 사무관
-2000.10-2005. 2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2005. 2-2005. 6 산업자원부 무역위원회 무역조사실장
-2005. 7-2006. 6 미국 Univ. of Califonia San Diego 연수
-2006. 8-2007. 1 산업자원부 전기위원회 사무국장
-2007. 1-2008. 3 산업자원부 지역산업균형발전기획관
-2008. 3-2009. 2 지식경제부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
-2009. 2-2010. 2 지식경제부 기후변화에너지정책관
-2010. 3-2011. 6 지식경제부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2011.12- 한국생산성본부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