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취업난 해결을 위한 방안에서 정부 시각과 현장 분위기 사이에 여전히 큰 간극이 있음이 드러났다. 간극을 줄일 수 있는 세밀한 전략과 실질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전국 63개 대학 총학생회 간부 대화에서 현재 대학생들이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이 취업, 등록금에 쏠려 있음이 확인됐다.
한 지방대학 총학생회장은 “지방에 갈만한 기업이 없다. 갈만한 중소기업이 없다”며 “일자리는 많지만 갈만한 기업이 없다는 게 안타깝다. (정부가)지방 중소기업을 후원하고 도와 달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와 지방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부가 쓰고 있는 방책이 어느 쪽으로도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평가인 셈이다.
이에 대해 한미숙 청와대 중소기업비서관은 “(지방 중소기업 취업 자리가 없다고 하는데) 지방 중소기업은 인력이 없어 힘들다고 한다”며 “중소기업도 1조원(매출을 내는) 벤처들이 나타나고 있다. 여러분들이 문을 두드리지 않고 있는 건 아닌가 고민도 함께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방 중소기업 환경은 변했으나, 이를 보는 대학생 인식은 안 변했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대학과 중소기업 일자리 연계 프로그램이 어떻게 짜여지고, 실효를 내도록 지원되고 있는지 되짚어 봐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 대통령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과 창업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실패한 사람은 실패한 과정만큼 발전하는 것이다. 아무 것도 안 한 사람보다 나은 것”이라면서 “오히려 실패한 사람에게 재기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창업을 지원하고자 3조원 예산 짜놓았는데, 이중 1~2조원은 날아가 버릴지도 모른다”며 “(그 가치를) 살리려면 계속 지원해야 실패한 2조원이 살아난다. 도전하는 젊은이가 많이 있다고 생각해서 상당히 희망적으로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