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산업 강소기업을 찾아서]<6>엔텍월드

엔텍월드는 전력설비 제어시스템에서부터 플랜트 환경 개선 설비,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이르기까지 에너지 전반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2005년 자동제어 시스템과 수배전반 관련 제품 생산을 시작으로 품질경영시스템 인증(ISO 9001), 환경경영시스템 인증(ISO 14001)을 획득하며 사업을 개시했다. 창립한 해에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 할 정도로 기술 중심 경영을 펼치고 있으며 그 결과 10여개의 특허와 20여개 이상의 인증을 확보하고 있다.

엔텍월드 직원들이 집진기 백필터 탈진용 복합 공기분사펌프를 설치하고 있다.
엔텍월드 직원들이 집진기 백필터 탈진용 복합 공기분사펌프를 설치하고 있다.

지금은 화력·수력·원자력·신재생 에너지까지 발전 전 분야에서 프로젝트 종합관리 역량을 갖췄다. 한국전력 발전회사들도 주요협력사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탄소감축 추세에 맞춰 친환경을 주제로 전력 신기술과 바이오 에너지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엔텍월드는 그동안 공장·발전소용 자동제어 시스템과 효율화 설비를 개발해 플랜트 친환경 운전에 기여해 왔다. 백필터 탈진용 복합 공기분사펌프는 플랜트 배출가스 청정설비인 집진기 성능을 향상시켜주는 대표적인 친환경 기술이다.

집진기는 플랜트 배출가스의 미세먼지를 백필터로 걸러내는 기능을 한다. 백필터에 미세먼지가 계속 쌓이게 되면 막힘 현상으로 집진 효율이 점점 떨어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필터에 진동을 주거나 역으로 공기를 불어넣어 먼지를 제거하는 탈진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

하지만 진동 방식과 공기분사 방식은 퇴적먼지를 제거하는데 한계가 있고 필터 수명이 짧아지는 단점이 있었다.

복합 공기분사펌프의 기본 방식은 종전 공기분사와 같지만 깔때기 모양의 기체 통로를 설치, 분사 노즐 주변 공기도 함께 유도해 탈진 효율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적은 양의 압축공기를 분사해도 주변 공기가 함께 빨려 들어가 백필터에 더 많은 공기를 불어 넣어준다. 기존 공기분사 방식의 3분의 1의 공기만으로 두 배 이상의 공기를 불어 넣어 탈진속도를 50% 향상시킨다.

설비를 새로 설치하지 않고 기존 집진설비 개조로 도입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여과속도와 집진효율이 높아 백필터 교체를 줄이고 공기분사에 필요한 에너지 절약과 수명 연장 등 경제적 효과가 높다. 엔텍월드는 복합 공기분사펌프 기술을 복합화력 가스터빈의 공기청정필터 탈진에 적용하고 제품 개발과정에서 연구한 공기 역학 시뮬레이션 기술의 응용분야를 개척할 계획이다.

엔텍월드 부설연구소는 이 밖에도 가스누출감지 시스템·상하탄 제어설비·냉매터빈 발전장치·나노재료 절연개폐기(NCIS) 등을 개발 중이다. 이중 나노재료 절연개폐기는 나노필터 합성기술을 이용해 열전도성과 내열성·기계적 특성이 향상된 복합재료를 사용해 기존 절연 물질인 육불화황(SF6)가스를 대체할 수 있다. SF6은 전기적 절연 성능이 우수해 주로 송배전 설비와 개폐장치에 사용하는 물질로 온난화 지수가 이산화탄소의 2만3900배다. NCIS는 SF6을 사용하던 개폐기에 비해 부피가 작고 시스템이 간단해 유지·보수가 편하다.

안병립 엔텍월드 사장은 “산업전반에서 친환경 기술에 대한 요구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기존 전력과 플랜트 분야 설비의 친환경 전환과 국산화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