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 지진, 태국 홍수 등이 매출에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부품 공급과 제품 생산이 거의 정상화 단계에 들어서 올해는 프린터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프로젝터시장에 새롭게 진출해 성장할 것입니다.”
스즈키 모토시 한국엡손 대표는 최근 프로젝터 시장 진입을 위한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이같은 올해 사업 구상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12월 대표에 취임했으나 이미 한국엡손에서 5년간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하면서 한국시장에 대해서는 나름의 원칙과 경험을 갖고 있다.
한국엡손은 지난해 지진과 태국 홍수 때문에 다른 일본 기업과 마찬가지로 제품 생산·공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프로젝터 생산 공장은 직접적인 피해가 없었으나 일부 부품 공급사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프린터 부문 역시 부품 공급사들이 재해를 입으면서 상대적으로 프로젝터 부문보다 피해 규모가 컸다.
엡손은 프로젝터와 프린터 모두 피해 이전 상황에 근접한 수준으로 제품 생산·공급을 정상화했다. 프로젝터는 제품 재설계나 대체 부품 사용 등으로 빠르게 대처해 실제 사업에 거의 영향이 없었다. 프린터는 물류망을 변경하는 등의 대책으로 예상대비 피해가 적었다고 설명했다.
스즈키 대표는 “한국시장의 경우 잉크젯 프린터의 부품 수급 문제로 공급에 문제가 발생했지만 재품 재설계와 부품 공급사 변경 등으로 100% 정상화됐다”며 “지난해 부진을 씻고 올해 프로젝터와 프린터 사업에서 모두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엡손은 이번에 선보인 1만루멘(lm) 밝기의 고광량 프로젝터 신제품으로 기존에 진출하지 않았던 디지털 영화관, 디지털 사이니지 등의 시장에 새롭게 진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와이드 울트라 XGA(WUXGA)급 화질로 더 크고 선명한 화면을 제공하며 대화면에서도 역동적이고 선명한 영상을 구현한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교육용 극단초점 프로젝터는 성능을 높이면서도 합리적 가격을 책정해 새롭게 선보였다. 전자칠판 기능을 내장해 여러 명이 동시에 화면에 직접 쓰고 저장할 수 있다. 전자칠판용 디스플레이 솔루션 대비 가격을 4분의 1 수준으로 낮춰 교육용 시장 돌풍을 기대하고 있다. 100인치급 화면에서 3D 영상을 볼 수 있는 3D 홈 프로젝터의 장점도 적극 알려나갈 계획이다.
스즈키 대표는 “그동안 3D 프로젝터는 어두운 화면이 단점이었지만 이번에 선보인 홈 시네마 풀HD 3D 프로젝터 `EH-TW8000`은 2400lm 밝기와 20만대 1의 높은 명암비로 문제를 해결했다”며 “100인치 이상의 대화면에서도 밝은 3D 영상을 즐길 수 있는 강점을 널리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