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들이 태양광 발전효율을 높이는 `신기술`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티에스에너지·엘디티 등은 최대전력점(Maximum Power Point)을 추적해 태양광 모듈 발전효율을 높이는 제품을 개발, 보급에 나서고 있다. 기존 태양광 업체들이 집중해 온 `태양전지 광변환 효율 제고`를 벗어나 모듈에서 손실되는 전력을 줄여 발전량을 높이는 기술이다.
알티에스에너지는 그림자·먼지 등으로 낮아지는 발전효율을 회복하는 스마트 정션박스인 `솔라포르테`를 개발했다. 모듈마다 설치해 최대전력점을 찾는 방식이다. 기존에 모듈 하나의 발전량이 떨어지면 연결돼 있는 다른 모듈까지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해결한다. 전기를 외부로 빼내고 전류가 반대로 흐르는 현상을 방지하는 기존 정션박스 기능도 갖췄다.
알티에스에너지 측은 솔라포르테로 손실 전력을 10~30%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림자 등으로 모듈 출력이 최대 70%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총 출력의 21%까지 개선할 수 있다.
알티에스에너지는 지그비(근거리 무선통신 기술)를 활용해 모듈 발전 정보와 이상 유무를 웹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인 `포르테매니저`도 개발했다. 태양광 발전단지 전체는 물론이고 각각의 모듈 상태를 감시할 수 있어 효율적인 유지보수가 가능하다.
조호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시스템반도체진흥센터 책임연구원은 “알티에스에너지는 시스템반도체진흥센터 창업보육실에 입주한 기업”이라며 “산업기술연구회 맞춤형 기술지원사업을 통해 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조 책임연구원은 “솔라포르테와 포르테매니저는 무선 네트워크 기반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 등 차별화 된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엘디티도 태양광 모듈 전력 손실을 회복해 발전효율을 높이는 분산형 최대전력점 추적장치인 `파워플러스`를 출시해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자체 회로 설계 기술을 이용한 전용 집적회로(IC)와 관련 알고리듬 개발, 시스템 최적화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입출력 전력과 주변상황을 복합적으로 분석, 정확한 최대전력점을 추적할 수 있다. 기존 태양광 설비 구조 변경 없이 설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분산형 최대전력점 추적 장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 타이고에너지, 이스라엘 솔라에지 등이 미국·유럽·중국에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