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ICT(대표 허남석)가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도입해 제철소와 산업단지 에너지 효율화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포스코ICT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지난해 초 광양제철소 산소공장에서 스마트인더스트리(Smart Industry)를 적용한 실증사업을 추진했다. 스마트인더스트리는 소비하는 전력·가스·열 등을 포함한 모든 에너지 흐름과 사용 현황을 한눈에 파악, 운영 효율 극대화를 돕는다. 지난해 포항·광양제철소에 구축한 이후 국내 산업단지로 확대 적용 중이다.
광양제철소 산소공장에는 각종 생산단위기기에 지능형계량기를 설치해 에너지사용량과 흐름을 파악, 산업용 에너지관리시스템(FEMS)을 도입해 기기 동작 상태를 실시간으로 원격 제어한다. 설비효율 분석·수요예측·산소저장탱크 연동운전 최적화·산소 증감량 자동제어 등도 지원한다. 이 설비로 광양제철소는 연간 76억원의 에너지 비용 절감과 2만65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인더스트리는 주야간 별로 약 3배 차이가 있는 산업체 전력 요금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 요금이 저렴한 야간에 산소를 생산·저장하고 제어하는 기능도 포함하고 있다. 에너지 비용 절감은 물론 관련 설비의 성능저하 등의 문제점도 발견할 수 있어 정비 시점을 판단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
이달 초 포스코ICT는 페로니켈 생산기업 SNNC와 스마트인더스트리 구축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 SNNC의 전기로를 비롯한 주요 공정에 필요한 전력 절감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다. 내년 6월까지 각종 생산 단위기기에 지능형계량기를 설치해 에너지 사용량과 흐름을 파악하고 원격제어 감시시스템과 산업용 FEMS 등 관리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SNNC는 에너지 효율관리 및 생산과 연계한 설비 최적 운용으로 연간 21억원의 에너지 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최창호 포스코ICT 상무는 “산업현장은 국내에서 생산하는 에너지와 전력 절반 이상을 소비하는 만큼 스마트그리드 기술이 필수적”이라며 “스마트인더스트리는 포스코 패밀리기업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국내외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