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2]쿼드코어 스마트폰 출시로 고성능 게임 시장 급부상

MWC 2012 행사장 1번 홀에 마련된 모바일 AP 제조사 엔비디아 부스는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하루종일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그동안 스마트폰으로 즐기기 어려웠던 고성능 게임으로 부스를 모조리 도배했기 때문이다. 부스 관계자는 “관람객들이 게임을 즐기면서 너무나 즐거워 한다”며 “기술적 설명보다 이렇게 직접 즐기도록 하는 것이 쿼드코어 AP를 홍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관람객들이 28일(현지시각)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 엔비디아 부스에서 슈팅게임 `셰도건 데드존(매드핑거게임스)`을 시연하고 있다. 바로셀로나(스페인)=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관람객들이 28일(현지시각)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 엔비디아 부스에서 슈팅게임 `셰도건 데드존(매드핑거게임스)`을 시연하고 있다. 바로셀로나(스페인)=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쿼드코어 스마트폰이 시장에 출격하면서 게임이 `킬러 콘텐츠`로 급부상했다. 웹 브라우징이나 애플리케이션(앱) 구동 속도를 강조했던 듀얼코어 스마트폰 마케팅 방식에서 더 복잡하고 정교한 콘텐츠로 변화한 것. 그 동안 콘솔(게임전용 기기) 게임에서나 볼 수 있었던 뛰어난 화질과 현란한 움직임, 온라인 멀티 플레이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최초로 상용화된 쿼드코어 AP 테크라3를 생산하는 엔비디아는 전용 게임 앱 장터 `테그라존`에서 쿼드코어 전용 게임을 공급하는 등 게임을 활용한 쿼드코어 AP 시장 확보에 주력한다. 엔비디아 부스에서는 두 명 이상이 즐기는 슈팅게임 `셰도건 데드존(매드핑거게임스)`을 비롯해 `립타이드GP(벡터유닛)` `좀비드라이버(엑서스튜디오)` `젠핀볼(젠스튜디오)` `블레이드슬링거(루마아케이드)` 등 게임 콘텐츠를 대거 선보였다.

이 게임들은 복잡한 구조와 인터페이스 방식이지만 끊김 없는 HD 화질을 보여준다. `앵그리버드` 등 싱글·듀얼코어 스마트폰 시대 인기를 끌었던 모바일 게임이 대부분 비교적 단순한 그래픽과 인터페이스로 구성된 것과 확실히 차별된다.

테그라3를 탑재한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게임 콘텐츠 수급에 열을 올리는 건 마찬가지다. LG전자는 자사 쿼드코어 스마트폰 `옵티머스4X`에 립타이드GP 등 테그라존 일부 게임을 기본 탑재했다. LG전자 부스 안내를 맡은 정장재 대리는 쿼드코어용 립타이드GP를 시연하며 “듀얼코어 스마트폰용으로는 오토바이가 수면 위를 지나갈 때 렌즈에 물이 튀는 영상효과를 구현하기에 무리가 있어 뺐지만 쿼드코어 스마트폰에선 전혀 끊김없이 특수효과를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쿼드코어 스마트폰을 공개하지 않은 삼성전자도 게임 콘텐츠 확보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소셜게임 `위룰` 개발사인 엔지모코와 협력해 이 회사 소셜게임 플랫폼 위에 만들어진 게임들을 자사 스마트패드 게임허브에서 서비스하며 일찍부터 재미를 봤다. 또 기기 간 통신 기술인 `올셰어`를 컴투스 게임 `홈런배틀`을 활용해 각종 전시회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게임허브로 사용자 게임 접근성이 30% 이상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며 “쿼드코어 스마트폰용 게임 콘텐츠 수급을 위해 국내외 게임 제조사에 다방면으로 접촉하는 한편 공동 개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