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대표 변대규)가 6년만에 중동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하이브리드 셋톱박스와 스마트박스·PVR 등 신제품으로 중동시장 대응을 강화한다.
회사는 28일부터 3일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최대 방송산업 전시회인 `CABSAT`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휴맥스가 중동 지역 전시회에 나선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최근 중동 위성방송 시장 성장과 HD(고화질) 방송 수요 급증에 따라, 셋톱박스 시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휴맥스에게 중동은 남다르다. 지난 1999년 중동 시장에 첫 진출하여 2001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셋톱박스 사업 초기 입지를 다졌던 지역이다. 올해 호황기 때의 매출 규모를 되찾으며 `제2의 중동 붐`을 만들어 간다는 전략이다.
휴맥스는 지난 13년간 소매시장에서의 사업 경험으로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확보했고, 최근 몇 년간 OSN(Orbit Showtime Network), 에티살랏(Etisalat), 아부다비미디어(ADM) 등 중동 내 영향력이 큰 주요 방송사들을 고객으로 확보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HD 및 하이브리드 등 폭넓은 제품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는 점도 자신감의 배경이다.
전시회에서 휴맥스는 하이브리드(Hybrid) 셋톱박스를 비롯해 스마트박스(Smart Box), PVR(Personal Video Recorder, 녹화 기능 내장 셋톱박스) 제품 등을 선보인다.
하이브리드 셋톱박스는 위성망을 통한 방송 수신과 함께 VoD(주문형 비디오), 유튜브, 트위터 등 IP(인터넷) 기반의 서비스를 결합한 제품이다. 셋톱박스에 저장된 콘텐츠를 가정 내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과 공유하는 홈네트워크 서비스와 TV 시청 중 버튼을 누르면 프로그램과 관련된 인터넷 콘텐츠를 검색 할 수 있는 `스마트 서치(Smart Search)` 기능을 갖췄다.
휴맥스는 위성, 케이블망 등을 거치지 않고 IP를 통해 VoD 및 인터넷 서비스 등 스마트TV 서비스를 제공하는 별도 보조 장치인 `스마트박스`도 시연한다. HD 방송 확산과 방송시장 진화에 따른 고부가가치 서비스 수요에 힘입어 PVR 제품의 대대적인 마케팅도 준비 중이다.
휴맥스 중동법인장 전수원 상무는 “중동지역에 지난해부터 HD 방송이 시작돼, 방송사업자들이 경쟁적으로 HD 채널을 늘려가고 있다”며 “하이브리드 셋톱박스, 스마트 박스, PVR로 신수요를 창출하면서 중동에서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스마트 박스 (Smart Box):미국 훌루, 넷플릭스 같은 개방된 범용 인터넷을 통해 방송프로그램, 영화 등의 동영상 서비스 및 다양한 인터넷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기. 기존의 케이블, 위성, 지상파를 거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업계에서는 `OTT(Over-The-Top) 서비스용 셋톱박스` 혹은 `OTT 박스`로도 불린다.
PVR (Personal Video Recorder): 방송을 수신하는 기본적 셋톱박스 기능에서 벗어나, 셋톱박스에 하드디스크(HDD)를 내장하여 방송 프로그램을 녹화하여 볼 수 있도록 한 기기. 과거의 VCR, DVD 레코더 등을 대체한다. 디지털 방송시장이 발달한 유럽, 미국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대중화돼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