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LCD 편광판 시장 회복… 80억달러 웃돌 듯

LCD 패널 핵심 부품인 편광판 시장이 지난해 극심한 불황에서 헤어나 올해는 가파른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LCD TV 등 대형 제품 수요가 서서히 살아나는데다 스마트폰·스마트패드 등 중소형 편광판 시장은 뚜렷한 신장세다.

27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LCD 편광판 시장은 매출액 기준 82억97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LCD 편광판 시장이 지난 2010년 이후 2년만에 연 매출 80억달러를 돌파하는 것이다. 작년에는 78억2700만달러에 그쳐 오히려 전년 대비 2% 감소했다.

면적 기준으로 올해 세계 LCD 편광판 시장 수요는 3억100만㎡ 규모로 사상 처음 3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올 편광판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9.7인치 이상 대형 제품 비중은 76억달러로 전체의 9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마트폰·스마트패드 시장을 타고 중소형 편광판 시장도 빠른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중소형 편광판 시장은 오는 2014년이면 연매출 10억900만달러로 전체 12% 비중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맘때 면적 기준 비중은 전체 5%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스마트폰·스마트패드향 편광판의 고부가가치를 짐작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올 2분기면 스마트폰을 비롯한 휴대폰용 편광판 수요는 200만㎡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됐다.

일본 니토덴코·스미토모·산리츠와 LG화학, 대만 BMC 등 상위 5개 주요 편광판 업체들은 LCD 시장이 과거처럼 폭발적으로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 신증설 투자 보다는 기존 라인 생산성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2m 이상 광폭 라인을 신규 가동하며 수율을 높이고 있다. 올 1분기 현재 생산 능력 기준으로 LG화학은 월 평균 3239만㎡로 일본 니토덴코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일본 스미토모가 근소한 차이로 LG화학을 추격하고 있다. 세계 편광판 시장에서 상위 5개 업체를 합친 생산 능력 점유율은 84%로 선발 주자 위주로 시장 구도가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한편 올해 편광판 시장에서는 니토덴코에 이어 LG화학이 애플 아이패드에 신규 진입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