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피다 몰락에 D램값 13% 폭등…삼성은 주가 상승

일본내에서도 회생 가능성 높게 안봐..

세계 3위 D램 기업 엘피다가 27일 도쿄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D램 현물가가 13% 급등하고 하이닉스, 마이크론 주가가 폭등했다. 일본 내부에서조차 엘피다 회생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어 회생 여부도 불투명하다.

D램 가격 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8일 2Gb DDR3 D램 현물가격은 전일 대비 13.29% 급등한 1.02달러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현물거래가격은 고정거래가격인 0.94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근래 현물가격이 대형 PC업체에 보름 단위로 계약하는 공급가격인 고정거래가를 상회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현물거래가격이 고정거래가격을 웃돌면 통상 한 달 안에 고정거래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엘피다 경쟁사 주가는 폭등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20%(1만4000원) 오른 118만5000원에 마감했으며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6.80%(1900원) 급등한 2만9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마이크론 주가는 27일(현지시각) 7.7% 급등했다. 반면에 엘피다는 가격 하락 제한선인 24%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엘피다 법정관리 신청이 국내 반도체 업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황민성·유의형 삼성증권 연구원은 엘피다의 법정관리에 따른 구조조정과 생산설비 감축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더라도 앞으로 이 회사가 추가 설비투자와 증설을 하는 데 채권단의 승인을 비롯한 재무적인 제한이 많을 것으로 판단했다.

대우증권은 D램 가격 본격 상승을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엘피다 회생가능성에는 일본에서조차 비관적이다. 아사히신문은 “엘피다가 향후 제휴 업체를 찾아 재기를 시도하겠지만 세계시장 3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은 거액의 투자를 늦출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삼성과 라이벌 기업 간의 차이가 확대일로여서 엘피다에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