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홈페이지 재공격한 고교생 검거

지난 1월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재공격한 범인이 검거됐다. 피의자는 17세 고교생으로 호기심에 10·26 재보궐 선거 당시 선관위 홈페이지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사건을 모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29일 지난 1월 8~9일 사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www.necngo.kr)를 공격한 고교생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피의자는 지난해 12월께 자신이 직접 제작한 악성코드를 게임프로그램으로 위장, 블로그 게시판에 올려둔 후 이를 다운받아 감염된 20~30대의 좀비PC를 사전 확보하고 있었다. 언론에 10·26 선관위 DDoS 사건이 자주 보도되자 선관위 홈페이지에서 IP주소를 알아낸 후 7대의 좀비 PC를 동원, 1월 8일 15시 39분과 9일 19시 2분경 수분간 대량의 신호를 전송하는 방법으로 공격했으나 미수에 그쳤다.

피의자는 평소 사설 온라인 게임서버 공격을 즐기며 게임서버가 다운되는 것을 보고 희열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그는 “선관위 홈페이지를 공격하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공격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DDoS 공격 프로그램이 인터넷에서 쉽게 유통되고 있어 사용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선거를 앞두고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테러에 대해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