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연료전지 과연 폭발할까

한국수력원자력·삼천리·포스코에너지가 추진 중인 세계 최대 규모 발전용 연료전지사업이 난관에 부딪혔다. 발전소가 들어설 경기도 화성시 발안단지 일부 입주기업과 주민들이 폭발 가능성을 이유로 발전소 설립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대기업 특혜 논란도 일고 있다.

연료전지라는 생소한 이름과 수소를 연료로 하는 60㎿급 대규모 발전소라는 타이틀이 만나자 거부감이라는 화학반응을 일으킨 것일까.

연료전지는 LNG에서 수소를 얻어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일종의 발전기다. 수소 연소가 아닌 수소·산소 화학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한다. 연료전지 내 수소는 LNG로부터 생성되자마자 즉시 소비된다. 수소로 인한 폭발 위험성을 거론하지만 발전소의 경우 지속적인 관리를 하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평가다.

서울·대구·안양·일산·포항·부산 등 전국적으로 18개 연료전지발전소가 가동 중이다. 이보다 규모는 작지만 이미 수천가구에서 가정용 연료전지를 사용하고 있다.

또 다른 논란거리인 대기업 특혜 시비도 짚어 볼 필요가 있다. 산업단지에서 발전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전기가스 및 증기 업종`을 추가해야 한다. 지경부 또한 일반 산업단지 내 신재생에너지 설비 도입이 가능하다는 조항을 만든 상황에서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연료전지 전문가들은 “연료전지 안전성 문제는 기기에 대한 설명과 이해로 얼마든지 이견을 좁힐 수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한다.

물론 연료전지 설립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다른 의도가 숨어있지 않다는 전제 아래서 가능한 일이다.

앞으로 할 일은 명확하다. 사업자들은 지역주민에게 안전성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발전소 설립에 반대하는 주민과 입주기업들도 무조건적인 반대는 곤란하다. 논리없는 반대가 지속된다면 명분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