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데 전문기업 노비타가 욕실·주방가전 기업으로 영역을 확대해 웅진코웨이와 새로운 대결 구도를 펼친다. 비데, 정수기, 제습기 등 생활가전 위주로 경쟁해왔으나 욕실·주방 가전으로 영역을 재정비하고 수출에도 힘을 싣는다.
콜러는 지난해 12월 노비타 인수 후 첫 공식 간담회를 29일 열고 올해 `노비타` 브랜드로 국내 비데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노비타 사명은 `콜러 노비타`(Kohler Novita)로 바뀌었으며 최재관 노비타 대표가 콜러 노비타 대표로 한국 사업을 이끈다.
콜러는 성장성이 높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사업 확대를 위해 노비타를 인수했다. 비데를 비롯한 다양한 욕실·주방용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노비타를 아태지역 제품 개발·생산 거점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콜러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데이비드 콜러는 “비데 전문기업 노비타의 기술력을 다양한 욕실 가전으로 확대해 노비타뿐만 아니라 콜러와 시너지를 꾀해 한국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아태지역에서 연평균 20% 이상 매출 성장을 달성하고 욕실·주방사업 1위 기업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콜러와 노비타는 연구개발(R&D)에서 협력해 기존 선보인 욕실 제품뿐만 아니라 새로운 욕실·주방 가전 개발에도 나선다.
최재관 대표는 “향후 약 두 달간 본사와 함께 신제품 개발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비데를 넘어 새로운 욕실 가전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수출 비중을 더 키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동안 주력해 온 정수기는 주방가전 사업 일환으로 계속 추진하며 본사와 신제품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노비타`와 `콜러`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한다. 노비타는 중급과 고급형 제품군, 콜러는 프리미엄 제품군 위주로 공급해 시장 입지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콜러 노비타가 시너지 제고에 나서면서 국내 비데시장 1위 사업자인 웅진코웨이와의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기존 비데, 정수기 등 생활가전 위주로 경쟁해왔으나 프리미엄 욕실·주방용품 브랜드인 콜러가 노비타와 합치게 되면서 욕실·주방 가전 전문기업으로 입지를 재정립하게 됐기 때문이다.
한편 노비타는 1984년 삼성전자 자회사인 한일가전으로 설립됐으며 1996년부터 비데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비데 종주국인 일본에 지난해 비데 누적수출 300만대를 달성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 점유율은 웅진코웨이 47%, 노비타 21%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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