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를 향해 뛴다]LED전문기업 `세오`

LED전문기업인 세오(대표 이형각)가 횡단보도에 LED조명을 접목한 아이디어로 교통사고 감소와 미래 성장산업 확보라는 두 마리토끼 잡기에 나섰다.

세오는 지난해 광주시 남구청과 공동으로 보행자 교통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횡단보도 LED발광장치`를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이형각 세오 대표
이형각 세오 대표

이 제품은 광주시를 비롯해 부산시, 대전시, 무안군 등 전국 지자체에 시범 설치되면서 안정성과 신뢰성을 검증받았다.

국토해양부도 횡단보도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내년부터 LED조명 발광장치를 교통안전 5개년 계획에 반영해 전국적으로 확대·설치할 계획이다.

이처럼 횡단보도 LED발광장치가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도 상승세다. 지난 2010년 55억원에서 지난해는 57억원 매출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100억원을 목표로 삼았다.

LED발광장치는 횡단보도와 보행자의 위치를 차량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해 사고를 방지하고, 최적의 광학설계된 레이저 빔 형태의 그린 LED조명을 비춰 야간에 차량 운전자가 횡단보도를 쉽게 식별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동시에 지켜주는 공익 제품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개발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세오는 지난 2009년 개발에 착수해 디자인, 중량, 내구성, 광량분야에서 기술적 좌절을 맛봤다. 방송영상 분야 기술은 이미 확보했지만 이를 LED와 접목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특단의 조치로 세오는 우선 R&D예산 10억여원을 확보해 시제품 개발과 고장 분석, 시뮬레이션에 집중했다. 또 전 직원 22명 가운데 절반 가량을 연구개발인력으로 집중 배치하면서 조기 상용화에 공을 들였다.

`시민 안전`을 담보하는 기술인만큼 당시 연구소 분위기는 책임감과 긴장감으로 가득했다고 이 대표는 분위기를 전했다. IT영상 기술과 LED조명이 결합된 횡단보도용 안전조명 원천 기술은 결국 2년만에 결실을 얻게 됐다.

핵심기술이 개발되면서 세오는 다양한 LED응용제품 개발과 함께 야간도로 교통환경 개선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 영상과 IT가 결합된 영상블랙박스를 횡단보도에 설치해 뺑소니 차량으로 인한 피해자도 줄일 수 있게 됐다.

제품 개발에 대한 자신감은 해외시장 진출로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러시아 젤레노그라드 테크파크단지에서 한·러 합작법인 LED 생산라인을 준공하고 LED가로등 양산에 나섰다.

또 인탑스LED, 더썬테크와 공동으로 한·러 LED합작법인 `루멘스타`를 설립, 러시아 독립국가연합(CIS), 중앙아시아 LED시장도 파고들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백열등을 퇴출하는 러시아에서는 세오의 제품이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형각 사장은 “러시아를 중심으로 매년 고속 성장하는 중앙아시아 LED 조명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며 “매출 확대도 중요하지만 끊임없는 LED 조명기술개발로 에너지 절감과 환경을 보호하는 사회적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