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모듈 자동초점 액추에이터(AFA) 수요가 최근 큰폭으로 늘어나면서 기업들이 물량을 대느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올해부터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보급형 스마트폰에도 500만화소 이상 제품을 채택하면서 AFA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자화전자·하이소닉 등 기존 업체들은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능력 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고, AFA 공급 부족을 기회로 시장 진입을 노리는 업체들도 나타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ZTE·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저가형 스마트폰에도 500만화소 AF 카메라모듈을 채택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중국업체들은 저가 스마트폰에 300만화소 단초점(FF) 카메라모듈을 주로 사용했지만, 중국 소비자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전략을 수정했다.
삼성전자 등 국내업체들도 올해 글로벌시장 공략을 위해 보급형 스마트폰 출하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돼 카메라모듈 AFA 수요는 큰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400만대 가량 스마트폰을 판매했지만, 올해 목표는 약 두 배 늘린 1억8000만대로 잡았다.
불과 2년전만 해도 500만·800만 고화소 휴대폰 수요가 예상 만큼 늘지 않아 많은 AFA 제조업체들이 사업을 접거나 축소한 상태다. 일본업체들은 수요 감소에 엔화 강세까지 더해지면서 도산하는 업체들이 속출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고화소 카메라모듈 시장이 지난해 상반기까지 구조조정을 거쳐 하반기 호황으로 반전되면서 AFA 제조업체들은 생산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자화전자는 월 500만개 수준 생산능력 연말까지 월 700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갤럭시S3 등 신제품 효과로 자화전자의 삼성전자 매출은 지난해보다 60%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하이소닉은 필리핀 공장 증설로 월 400만개 수준 생산능력을 3분기까지 월 1000만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이소닉은 생산능력을 확대해 지난해보다 80% 가량 성장한 800억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시장 진입을 노리는 업체들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광픽업 모듈 제조기업 아이엠은 필리핀 공장에 월 200만개 카메라모듈과 함께 AFA 제조라인을 구축했다. 우선 자체 제작한 카메라모듈에 활용하고 향후 외부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동종업체인 옵티스는 최근 일본 산쿄 AFA 사업을 100억원에 인수하고 시장 진출 채비에 나섰다. 옵티스는 산쿄의 중국 푸저우 공장 인수와 필리핀 신규 공장 증설로 월 1000만개 AFA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메라모듈이 스마트폰 제조의 병목이 되고 있으며, 카메라모듈 제조의 병목은 AFA다”면서 “물량 확보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업체에게 유리한 시장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기존 업체 생산능력 증설 붐...신규업체 참여도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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