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클러스터를 선도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사업화 전문기관.`
이재구 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 이사장이 올해 초 제시한 기관 비전이다.
이 이사장은 오는 7월 진흥재단으로 전환되는 특구본부 위상에 맞춰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스마트한 조직 구현을 통해 기술사업화 전문기관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융·복합 기술사업화 성공모델, 한국경제를 든든히 떠받칠 히든 챔피언이 나오도록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이 이사장은 올해가 대덕·광주·대구 삼각특구의 융합기술과 과학벨트의 기초기술이 만나 기초융합클러스터로 거듭나는 특구 3.0시대 원년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연구개발특구 간 연계강화로 삼각벨트를 구축하고, 기초·응용·융합 광역클러스터 시대 준비에 필요한 정책 대응을 강화하면서 공공 연구성과 사업화의 질적·양적 성과를 극대화하는데 중점을 둔다는 복안이다.
특구 전용 펀드 조성도 주요 사업 중 하나다.
올해부터 3년간 총 1250억원 예산을 확보해 특구 내 기업을 위한 든든한 자금줄이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첫 단추로 지난해 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 이사장은 상반기 자산 운용사 설립을 마치고 하반기부터 운용에 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연구소기업과 첨단기술 기업 중 창업기업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이달 초 특구 사업 설명회와 함께 올해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인 이 이사장을 만나 올해 각오와 구상을 들어봤다.
-연구개발특구가 지난해 대덕에서 광주·대구 지역으로 확대됐습니다. 특구 3.0 시대 의미는 무엇인지.
▲연구개발특구는 정부가 국가 및 광역경제권내의 경제성장을 선도하기 위해 특별법으로 지정한 곳입니다. 2005년 1차 지정된 대덕특구와 지난해 추가 지정된 광주·대구특구가 있습니다.
그동안 수십조원이 예산이 투자된 대덕 등 특구의 R&D 역량을 활용해 기술개발→사업화→재투자로 이어지는 기술사업화 선순환을 통해 궁극적으로 실리콘밸리와 같은 세계적 혁신클러스터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적입니다.
대덕을 기준으로 보면 특구 1.0시대인 연구단지(1973~2000년) 시기와 특구 2.0시대인 산학연 혁신클러스터 시기(2001~2011)를 거쳐 올해부터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이 본격화되면서 특구 3.0시대에 해당하는 기초융합클러스터 시기에 접어든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는 기초과학과 산업기술은 물론이고 문화와 과학 등 학문분야를 뛰어 넘어 모든 것이 융합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시대인 셈입니다.
-취임 후 역점 추진 사항과 성과는.
▲취임 직후는 제2차 연구개발특구 육성 종합계획 수립과 광주·대구 추가 특구 추가 지정, 과학벨트 추진 등 대내외 환경 변화가 많았던 때입니다.
주요 사업으로 특구별 기술사업화센터를 설치하고 조직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기술사업화시스템을 시장 견인형에서 수요자 맞춤형으로 전환해 사업추진 틀을 갖추는데 주안을 두었습니다. 수요자 맞춤형 사업 개편은 사업 간 유기적 연계를 통해 시너지 창출의 기틀을 다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특히 특구별 특화산업분야를 선정하고 로드맵을 마련함으로써 특구별 R&D역량과 산업 인프라 등 특성을 고려한 체계적인 육성에 나설 수 있게 됐습니다. 대덕은 IT융복합·바이오 메디컬·나노융복합·정밀기기, 광주는 광기반 융·복합 친환경 자동차 부품·디자인 문화 콘텐츠·바이오, 대구는 스마트IT·의료용기기 및 소재· 그린에너지·메카트로닉스 융·복합 분야로 특화했습니다.
또 특구 기관장 모임인 스마트 대덕포럼 등 혁신주체 간 네트워크 강화로 산학연 혁신주체의 역량을 한 데 모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양국 대통령 배석하에 한·카자흐스탄 기술협력센터 개소에 따른 양해각서 교환, `창업국가` 저자 사울싱어 등 세계 50개국 850여명이 참석한 세계혁신클러스터 콘퍼런스(ICIC Daedeok 2011)를 성공적으로 치른 것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올해 연구개발특구 환경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향후 기관 운영 방향은.
▲특구본부가 오는 7월 진흥재단으로 재출범 하는 만큼 기관 비전과 미션을 재정립할 예정입니다. 직원 모두가 전문역량을 확보해 혁신을 선도하는 가치 창출자가 되도록 주문하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과학벨트 거점지구가 대덕특구 안에 입지한 관계로 전국적으로 중층형 허브-스포크형 연계 구조가 뚜렷해지고, 국가혁신시스템(NIS)체제에서 대덕특구의 허브 기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대덕-광주-대구 특구간 삼각벨트 연계사업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때문에 조직 및 평가체계 등을 이에 걸맞게 개편할 계획입니다.
본부운영 측면에서는 예산조기집행, 고객만족경영 등 정부 정책에 부응하면서 단계적인 수익 창출 방안도 강구할 생각입니다.
-올해 사업 추진 방향과 특징적인 사업은.
▲특구 육성 사업간 유사·중복사업 통폐합을 통해 사업 효율성을 제고하고, 기술사업화 초기역량을 강화해 특구 성공 모델이 조기에 창출되도록 할 방침입니다.
연구소기업 6개 설립, 기술 이전액 1057억원 달성, 매출 100억원 기업 180개 이상 달성 등 구체적인 목표도 설정했습니다.
특구기술 오픈마켓을 열어 미공개 기술발표회 등 기술매칭을 통해 기술이전을 활성화하고, 특구육성사업을 통해 회수된 기술료가 특구육성사업에 재투자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해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기술기업의 창업 및 성장지원을 통해 히든 챔피언이 나올 수 있도록 특별히 힘쓰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지난 17일 테크비즈센터에 문을 연 아이디어기술창업지원센터는 이 사업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첫 지원 시설입니다.
-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특구가 가진 하드웨어 자산과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적절히 활용하는 전략이 중요할 텐데요.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우선 대덕특구는 테크비즈센터(TBC)와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 등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우수기술 비즈니스로 연계되는 연결통로가 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대덕특구내 TBC의 기술탐색데스크, 비즈니스정보센터, 기술금융센터의 소프트웨어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경영애로를 해결하고, 융합기술생산센터의 하드웨어 인프라를 활용해 제품화 시험, 인증을 지원토록 할 예정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앞으로 보다 한층 긴밀하게 연계돼 패키지화된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그 역할을 다 할 것입니다.
광주특구는 올해 광주 이노비즈센터 건립을 위한 설계예산 10억원이 반영돼 있습니다.
-산학연 혁신주체간 교류 협력과 네트워킹, 글로벌 사업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압니다. 활성화 방안이 있다면.
▲연구원, 교수·학생, 기업인 등 혁신주체간 교류협력과 네트워킹은 특구사업의 성패를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올해는 특히 특구내 혁신주체간 교류 협력에서 더 나아가 특구간 연계를 위한 활동에 더욱 신경을 쓰려고 합니다. 혁신 리더간 네트워크와 기술 사업화 연구회 등 산학연 네트워크는 물론 문화교류·성과확산을 위한 다양한 교류협력 사업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글로벌 차원에서는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국형 사이언스테크노파크(STP)모델 전수교육을 공적개발원조(ODA)사업과 연계해 한층 고도화하려 합니다.
오는 9월에 열리는 2012년 ICIC 행사는 불확실성 시대의 혁신클러스터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실질적인 글로벌 비즈니스 교류의 장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조직문화, 직장 문화에 대한 생각은.
▲기관에 부여된 미션 수행을 위한 직원들의 역량은 매우 중요합니다. 조직문화의 변화와 혁신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기존 상시 학습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맞춤형 교육, 해외 기술경영(MOT)프로그램 등을 개발해 직원 역량을 향상시키겠습니다.
역량 강화를 조직 차원에서 지원하는 `20% 프로젝트`(가칭) 추진도 검토 중입니다. 구글의 창의성 장려지원 프로그램처럼 개인 업무 시간의 20%를 자기 관심분야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집중 근무제와 스마트미팅 등 근무방식 개선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기존 서류 결재 대신 메모 보고와 메신저 활용보고 등을 일상화해 내부 소통이 보다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
△ 1958년생
△학력사항
-용산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경제학 학사
-한국과학기술원 경영과학 공학석사
△주요 경력
-2010년 10월~현재 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 이사장
-2008~2010년 기획재정부 성장기반정책관,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사무처장
-2005~2007년 기획예산처 홍보관리관
-2003~2005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문위원
-1995~2003년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과장, 하도급국 국장
-1994~1995년 국무총리실 경제조정관실 총괄과장
-1980~1994년 경제기획원, 사무관/서기관
-1979년 행정고시 23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