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in G밸리] 안상원 에코세이브 대표

[CEO in G밸리] 안상원 에코세이브 대표

“저탄소 녹색 환경산업이 중요하다는 인식은 누구나 갖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재활용품 회수율을 높이면 우리 삶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체감하는 건 매우 어렵습니다. 우리가 개발한 재활용품 자동회수기를 설치하면 소비자들이 캔이나 페트병을 반납할 때 탄소가 얼마나 저감되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보상도 받을 수 있어 동기부여도 됩니다.”

녹색환경 전문업체로 꽤나 유명세를 타고 있는 에코세이브 안상원 대표는 “우리나라가 유럽이나 북미 지역 국가에 비해 재활용품 회수 절차나 소비자 보상체계가 미흡하다”며 공공기관과 제조·유통업체들이 재활용품 회수시스템 구축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 정부도 재활용품 회수 및 보상 시스템 관련 정책을 빨리 도입, 확산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에코세이브는 지난해 캔·페트병·플라스틱 등 재활용품을 자동 회수하는 제품인 `닥터 부메랑`을 이마트에 공급, 호응을 얻었다. 앞으로 이마트는 물론이고 다른 유통업체에도 재활용품 무인자동회수기를 널리 공급할 계획이다.

안 대표의 재활용 사업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올해 중고 및 폐휴대폰 자동회수기 `폰모아`를 개발해 이 시장에 뛰어들 생각이다. “지난 2010년 기준으로 회수되지 않고 있는 중고폰과 폐휴대폰이 5000만대를 넘습니다. 하지만 통신업체나 제조업체에서 회수하는 휴대폰 물량은 1년에 100만대 수준에 불과합니다. 소비자들이 처리 방법을 몰라 집안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요.” 안 대표는 상황이 심각하다며 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에코세이브는 현재 중소기업청 과제로 폐휴대폰 자동회수기 개발을 거의 끝낸 상태다. 이미 핵심 기술에 대해선 특허 등록도 마쳤다. 휴대폰을 품질 수준에 따라 자동으로 분류해 주고, 사용자에게 일정 금액을 제휴 또는 마일리지 카드 형태로 보상해 주는 제품이다. `폰모아`를 설치하면 중고폰이나 폐휴대폰 회수율이 높아져 환경 오염을 예방할 수 있고 중고 휴대폰 재사용률도 높일 수 있다는 게 안 대표 설명이다. 현재 서울 지하철에 폐휴대폰 무인회수기를 설치하는 방안을 관계 기관과 협의 중이다.

에코세이브는 올해 해외 진출도 꿈꾸고 있다. 안 대표는 “필리핀과 일본에서 재활용품 자동회수기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전문업체인 나루기술의 필리핀 현지 법인과 제휴해 필리핀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며, 일본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코세이브는 유럽 재활용기기 분야 글로벌 업체와 제휴해 기술을 상호 교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현재 개발 중인 통합형 재활용 자동회수기인 `스마트 그린스테이션`에 유럽 첨단 기술을 접목한다는 복안이다.

안 대표는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G밸리 경영자협의회와도 제휴해 산업단지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 공장)에 `스마트 그린스테이션`을 연내 시범 공급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스마트 그린스테이션`은 지식산업센터 등 오피스 환경에 적합한 통합형 재활용 자동회수기로 기업 브랜드 광고 등 기능도 갖고 있어 키오스크 형태로 설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0년까지 세계 제1의 `리사이클 마케팅 기업(RMC)`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꿈을 갖고 있는 에코세이브의 활약이 기대된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