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3개 미개발 유전 본계약을 체결했다. 석유 부존(5억7000만배럴)이 확인된 유전으로 탐사 리스크가 거의 없어 일각의 `UAE 10억배럴 유전 확보는 과장`이라는 의혹제기가 종식될지 주목된다.
![한국-UAE 3개 미개발 유전 본계약 체결](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2/03/05/252896_20120305162540_670_0001.jpg)
지식경제부는 5일 UAE 아부다비에서 한국석유공사 등 한국컨소시엄과 UAE 국영석유사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가 3개 미개발 유전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중동지역에 `우리 유전`을 갖게 됐다. 더욱 안정적인 원유공급을 보장받게 됐고, 에너지안보에 큰 발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포스트오일 시대를 준비하는 중동지역에서 제2의 중동 붐을 확산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도 “미국·영국 등 4개국만이 진출한 유전개발 프리미어 리그이자 석유 매장량 1000억배럴로 세계 6위인 UAE에 입성하는 계기가 됐다”며 “1970년대 일본이 진출한 이후 UAE가 유전을 개방한 첫 국가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3개 미개발 유전은 2개의 육상(Area1·Area2) 광구와 1개 해상(Area3) 유전으로 한국컨소시엄은 ADNOC가 소유한 조광권 지분참여, 공동운영을 맡게 된다. 국내 지분은 40%로 석유공사와 GS에너지가 각각 34%·6% 투자했다.
석유공사는 이달부터 육상광구 가운데 개발 접근성이 가장 쉬운 1구역(Area1)부터 2014년 생산 개시를 목표로 공사에 들어간다. 생산기간 동안 3개 유전에서는 일일 최대 4만3000배럴 원유를 뽑아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지분을 감안(일일 1만7000배럴)하면 자주개발물량은 지난해 대비 3.7% 수준까지 증대되고 자주개발률은 0.5%P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 생산물량은 비상시 100% 국내 도입이 가능하다. 3개 유전의 향후 개발·생산 투자비는 총 50억달러로 우리나라는 20억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3개 유전 가운데 2개 육상 유전은 아부다비 전체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면적으로 주변 탐사활동도 함께 진행돼 추가 유전 발견 가능성이 기대된다. 2구역(Area2)은 셰일오일 개발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은 “현 정부 들어 석유공사 대형화 전략을 수입해 유전개발 역량을 갖춘 것이 UAE가 사업 참여를 인정하게 된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며 “UAE 사업 참여를 기회로 삼아 세계 50위권 글로벌 석유회사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은 세계 석유 매장량 1조3832억배럴의 54%인 7525억배럴을 보유하고 있다. UAE는 지난 2009년 우리나라와 원전계약 이후 정보통신, 신재생에너지·IT의료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어 우리 기업의 추가 진출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는 지역이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
셰일오일=파쇄기법을 활용해 근원암에서 직접 생산하는 원유를 말한다. 셰일오일 사업은 최첨단 석유개발사업으로 최근 미국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