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홍 코아리버 사장 johnbae@coreriver.com
최신식 모델 하우스를 둘러본다고 가정하자. 우선 모델 하우스 현관문에 비치된 도어록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도어록에 손바닥을 갖다 대자 우아한 LED 조명과 함께 숨겨진 숫자가 나타나고, 비밀번호를 누르니 현관문이 열린다. 거실 벽면 왼쪽에 부착된 인터폰은 최신 스마트패드를 연상시킨다. 인터폰 기능은 물론이고 집 안 제어까지 터치스크린으로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소재부품초일류]기고-스마트세상을 열어가는 센서의 미래](https://img.etnews.com/photonews/1203/253252_20120306111032_765_0001.jpg)
이들 기기에 공통적으로 적용된 것은 터치센싱 기술이다. 이 밖에도 다양하고 편리한 센서들이 각종 생활 가전제품에 적용돼 기기의 친화력을 극대화해주면서 인간 삶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전통적인 IT 환경에서는 기기 중심 관점에서 사람과의 인터페이스를 고민하던 것이 일반적이었다. 스마트기기 출현으로 인해 기존에 경험하지 못했던 혜택을 입은 사용자들이 높은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다. 진화의 중심에는 터치 센서로 대표되는 아날로그 센서가 자리를 잡고 있다.
아날로그 센서의 대표주자인 이미지 센서가 모바일기기에 적용된 것은 IT 역사상 하나의 큰 획이었다. 이미지 센서가 사용자에게 재미와 편의를 제공했다면, 스마트폰으로 시작된 아날로그 터치 혁명은 인간 행동 패턴을 좀 더 직관적이고 기기 친화적으로 바꾸는 계기를 만들었다.
즉 인간이 키보드와 상하좌우 방향 키로만 기기와 교감하던 시대에서 인간이 가진 감각을 직관적이고 감성적으로 기기와 교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로써 사용자와 기기 간 인터페이스의 극대화가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최신 스마트폰을 분석해 보면 터치 센서를 기본 축으로, 가속도, 근접, 만보계, 음성인식 및 조도 센서 등이 이미 기본 기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센서들이 인간과 기기를 좀 더 가깝게 교감시키기 위해 기지개를 켜고 있다. 터치스크린의 일반화 추세 속에 터치펜이라는 새로운 입력 디바이스가 출현했다. 터치펜 압력의 미세한 차이까지 인식할 수 있는 3D터치 센서의 필요성도 커졌다. 게임을 포함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즐기는 데 박진감과 현실감을 더해주는 햅틱 기능을 수행하는 센서도 출현했다. 풀 터치스크린의 2% 부족분을 채워주는 미세 마우스 기능을 위한 IC는 새로운 관심 분야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한국의 대표적인 유망 기업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코아리버도 국내외 대기업에 터치 센서를 양산 공급 중이다. 더 나아가 3D 터치IC, 햅틱 능력을 35%나 증가시킨 햅틱 구동 IC, 그리고 10㎜ 미만의 미세 영역에서 자유자재로 핑거 마우스가 가능한 IC 등을 개발했다.
인간의 아날로그 신호를 더 효율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노력이 스마트세상을 더욱 가속화할 것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아날로그적인 보디 랭귀지 대부분을 스마트기가 받아들일 수 있는 시대로 접어들 것이다. 더 나아가 사람의 생각까지 감지하는 센서 출현도 불가능하지만은 않은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