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방시대 R&D허브를 찾아서] 협력기업 `에이알비전`

시뮬레이터 전문기업 에이알비전(대표 이영민)이 한국기계연구원 에너지플랜트안전연구실과 손잡고 최근 가상현실 소방훈련 시뮬레이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신지방시대 R&D허브를 찾아서] 협력기업 `에이알비전`

이 시뮬레이터는 초고층 복합건물에서 발생한 가상의 화재 상황을 실감 영상기술로 재현했다. `물리 체험 모듈`로 열기까지 느낄 수 있다. 팀 단위의 구조 훈련도 가능하다. 화재 현장에 직접 투입되는 소방관 팀 단위 훈련용 시뮬레이터로는 이 제품이 처음이다.

중앙소방학교에서 쓰이는 미국산 시뮬레이터는 일선 소방관이 아닌 지휘관용이다.

이 시뮬레이터는 네트워크상에서 총 3개팀 6명이 동시에 화재진압 훈련을 할 수 있다. 소방관들의 이동 경로에 따른 유독가스 산출량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전산 시뮬레이션을 통해 화재의 정확한 전파 상황과 온도 분포도 알려준다.

시뮬레이터에 쓰인 교육 훈련 시나리오는 대규모 인명 피해가 예상되는 밀폐된 대형 구조물에 가장 적합하게 설계됐다. 우리나라 소방관들이 현재 사용 중인 `화재 대응지침(SOP)`에 기반을 두고 제작했다.

소방구조 활동이 가장 어렵다고 알려진 백드래프트(역화), 플래시오버(기체 순간착화) 등의 화재현상도 시뮬레이션 기법으로 완벽히 재현했다.

이 시뮬레이터는 시뮬레이션 메인서버 1세트(교관용 콘솔), 훈련자용 콘솔(6세트), 실감영상생성시스템, 빔프로젝터로 구성돼 있다.

이영민 사장은 “지역 소방본부에 이 시뮬레이터를 도입하기 위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국내 관련 기관은 물론 해외시장 진출 계획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에이알비전은 도로터널 소방훈련 시뮬레이터도 에너지플랜트안전연구실과 공동 개발했다.

한편 에너지플랜트안전연구실은 현재 컴퓨터 화재 시뮬레이션기법 및 화재대응 소방훈련 시나리오 기술을 에이알비전에 이전하기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추진 중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