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병원 등 대형 종합병원이 국내 최초로 진료정보 표준화에 나섰다. 표준화로 병원 간 진료정보 공유가 가능해지면 환자 병력을 몰라 발생되는 의료사고를 줄일 수 있다.
6일 의료업계에 따르면 서울대학교병원·카톨릭중앙의료원·아주대학교병원·가천의대길병원·부산대학교병원 등 5개 대형 병원이 진료정보 표준화를 추진한다. 이들 병원은 지난해 시범 사업으로 병원 간 정보시스템 연계를 진행한 바 있다.
우선적으로 진료 용어부터 표준화 한다. 병원마다 병명이나 건강조사 항목 등에 대해 표기하는 용어가 모두 다르다. 검진 측정 방법이나 수치 단위 등도 모두 제 각각이다. 5개 병원은 실제 병원별로 사용하고 있는 용어가 어느 정도 다른지를 조사해 해당 용어에 대한 맵핑 작업을 하고 있다. 환자 이름·나이·주소 등 개인정보를 비롯해 검사정보·가족력·약물투입정보 등 170여 항목에 대한 진료정보 코드도 표준화한다.
진료정보 공유는 별도 공유시스템을 구축해 각 병원 정보시스템에 연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부분 병원들이 최근 개별적으로 차세대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한 상태여서 표준화 체계를 적용하기 위해 시스템을 재구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공유시스템은 병원별로 다른 진료용어를 서로 호환해주는 기능을 수행한다. 공유시스템은 보건복지부 등이 보유, 국가차원으로 운영한다.
병원들은 공유시스템 기반 스마트폰 개인진료정보 제공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으로 본인인증 절차를 거쳐 개인 건강 및 진료기록을 제공해주는 서비스다. 가천의대길병원은 자체적으로 스마트폰 기반 개인건강기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개인건강기록에는 병력, 초진기록, 투약 등 정보를 포함한다.
병원 관계자는 “올해 내로 기초 건강정보에 대한 표준화 요약본을 만들 계획”이라며 “진료정보 공유시스템이 구축되면 환자들은 중복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5개 대형병원, 국내 첫 진료정보 표준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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