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으로 태양광 발전이 가능한 배낭·등산복 등 아웃도어 제품이 내달 판매된다.
광명전기는 태양광 발전용 필름을 포함한 발전기팩을 아웃도어업체 빈폴과 코오롱 인더스트리에 공급한다고 7일 밝혔다. 빈폴은 배낭류에, 코오롱 인더스트리는 등산복 등 아웃도어에 적용할 방침이다.
아모포스 실리콘 박막을 사용한 태양광 필름은 두께 0.2㎜로 고무처럼 휘어진 상태에서도 전기를 만들 수 있다. 이 태양광 필름은 하루 3시간가량 자연광을 이용하는 보통 태양전지에 비해 광변환 효율은 낮지만 실내 등 낮은 조도에도 발전이 가능해 잦은 이동을 고려한 활용 면에서는 오히려 발전효율이 뛰어나다고 광명전기 측은 설명했다.
발전기팩은 충전 컨트롤러·태양전지용 인터커넥터·리튬이온 배터리(2200㎃, 3.7V) 등으로 구성됐다. USB포트로 스마트폰이나 손전등 등 각종 휴대용 전자제품을 즉석에서 충전하거나 충전된 배터리를 이용할 수 있다. 아웃도어에 장착된 배터리를 완전 충전하는 데 약 5시간이 소요되며 일반 스마트폰 배터리는 3시간 소요된다.
설희천 광명전기 사장은 “박막 특성상 휘어진 상태도 정상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태양광 필름에 구멍이 나거나 훼손되더라도 손상부분을 제외한 다른 부분은 사용할 수 있어 새 기능을 갖춘 의류가 속속 출시 될 것”이라며 “코오롱 인더스트리는 3월말 마라톤 이벤트를 통해서, 빈폴은 4월부터 유통점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설 사장은 “심장 박동수·혈압 등을 자동 체크해 주는 헬스케어 의류에도 이 필름을 적용한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광명전기는 2010년 12월 미국 파워필름과 태양광 필름 합작개발 및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