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설비투자 계획 금융위기보다 낮아

중소 제조업체의 설비투자가 2009년 금융위기 때만큼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 IBK경제연구소가 6일 내놓은 `2012년 중소 제조업 설비투자 전망`에 따르면 조사 기업의 32.3%만이 올해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41.0%가 투자 계획을 밝힌 것에 비해 8.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4.3%보다도 낮다.

업체 규모별로는 중기업의 49.5%, 소기업의 28.2%가 설비투자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경기변동에 민감한 중기업의 하락폭(13.1%포인트)이 소기업(7.6%포인트)보다 컸다.

업종별로는 금속가공제품(35.4%)과 전기장비(31.4%)를 중심으로 대부분 업종이 설비투자를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를 줄이려는 업체들은 `기존 설비로 충분`(74.3% 복수응답), `국내수요 불투명`(46.1%), `수익성 저하`(31.4%) 등을 이유로 꼽았다.

투자 활성화를 위한 당국의 역할로는 `내수경기 부양`(54.4% 복수응답), `조건 양호한 정책자금 공급`(38.6%) 등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IBK경제연구소가 지난달 1~15일 전국 3070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