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CEO 직속 전사 재무조직을 3개 사업본부 관할로 넘기는 조직개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인사·조직개편 이후 사업본부 책임경영 체제를 현실화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과거 석유화학 합병과 LG하우시스 분사에 이어 새로운 구조 변화가 점쳐진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대표 김반석)은 전사 재무조직을 석유화학·정보전자소재·전지 3개 사업본부장 직속으로 넘기는 조직개편을 실시한다. 현 김반석 부회장 중심 경영체제는 박진수 석유화학사업본부장, 박영기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 권영수 전지사업본부장 3인 독립경영 방식으로 바뀔 전망이다.
조직개편은 일단 사업본부별 책임경영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LG화학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CEO직속이었던 2차전지 사업을 별도 사업본부로 분리했다. 전사 공통업무 조직 가운데 하나인 구매팀을 각 사업본부로 배속시켰다. 조직개편은 책임과 권한을 사업본부에 명확히 이관하는 완결판인 셈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사업본부별 책임경영은 이미 작년 말부터 추진해온 일관된 원칙”이라며 “조직개편 방향은 전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장기적으로 LG화학이 사업본부 분사 등 전사 구조개편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말 공시에서 배터리 사업 분사를 공식 부인했지만 그리 머지않은 시일 내 가시화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LG화학은 올해 3개 사업본부별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3개 사업본부 공통적으로 원가 절감과 고부가 제품군 확대, 신규사업 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는 전사적으로 지난해보다 8.2% 늘어난 매출 24조5500억원을 목표로 정했다. 설비투자 규모도 2조5500억원으로 지난해 비해 10%가량 늘렸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