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First) 보다는 `패스트`(Fast)에 방점을 두겠습니다.”
지난 2일 출범 1주년을 맞은 KB국민카드 초대 대표 최기의 사장(57)은 모바일 카드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은 하되, 첨단 기술에 함몰돼 시장 요구와 동떨어진 상품을 미리 내놓진 않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이사람]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2/03/07/254356_20120307175106_458_0001.jpg)
“마케팅본부 산하에 `컨버전스추진부`까지 둬 정보기술(IT)에 기반한 차세대 카드사업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객들이 언제 어떤 형태의 서비스를 원할지는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입니다.”
현재 KB국민은행은 이동통신 3사와 공동으로 USIM칩 기반 모바일 카드 60여종을 개발해 노았다는 게 최 사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카드 출시 시점은 시장 상황을 봐가며 조절하겠단다. 하나SK카드처럼 모든 카드를 모바일로 갈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최 사장은 부가서비스를 통합한 카드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뜻도 밝혔다.
“과거 마케팅 전략은 한 고객에게 여러 장 카드를 갖게 하는 것이었다면, 앞으로는 카드 1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우리는 올해 이 카드를 집중 키울 것입니다.”
KB국민카드는 고객이 필요에 따라 모든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KB국민 혜담 카드`를 최근 출시해 올해 10만명 회원 유치를 시도하고 있다.
최 사장은 “카드 1장을 가지고 서비스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과거에도 고안됐으나 전산시스템 미비로 하지 못했다”며 “금융당국 방침이 과도한 카드 발급을 막고 있어 결국 카드업계가 갈 길은 통합카드”라고 강조했다.
그는 “KB국민카드만 카드 종류가 360개나 되며 분사 후 쓰지 않는 60만장을 회원에서 탈퇴시켰을 정도”라며 “마케팅 비용 절감 차원에서도 통합카드 도입은 대세”라고 강조했다.
카드회사 사장은 정작 어떤 카드를 쓰냐는 질문에는 “지갑에 `KB국민 와이즈카드`와 `KB국민 로블카드`를 넣고 다니며 번갈아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경남 진주생(1956년)인 최 사장은 부산남고와 동아대를 졸업하고 주택은행에 입행하며 금융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이후 창원대와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 경영학석사, 경희대 경영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국민은행 영통지점장, 인사부장, 개인영업본부장, 여신그룹 부행장, 전략그룹 이사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KB국민카드 초대 대표에 취임하기 직전에는 KB금융지주에서 카드사설립기획단장으로 일하며 카드사 분할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