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기업 중소벤처 M&A 권장할 일

SK플래닛이 모바일메신저 회사인 `틱톡` 인수 또는 지분 투자를 추진한다. 모회사인 SK텔레콤이 모바일메신저로 수익이 악화되는 상황이어서 이채롭다. 되레 끌어안아 고객서비스를 강화하고 해외 진출도 노리는 다목적 포석으로 해석됐다.

KT는 지난해 말 동영상 솔루션 업체인 엔써즈를 인수했다. 동영상 검색 엔진과 `숨피`라는 글로벌 플랫폼을 보유한 회사다. KT는 차세대 동영상 유통 플랫폼 시장 진출 차원에서 인수를 결정했다.

최근 대기업의 중소기업 인수가 활발하다. 날마다 새로운 서비스와 제품이 등장하는 전자·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더욱 그렇다. 구글, 애플과 같은 외국 글로벌 ICT기업들은 해마다 몇 십 개씩 기업을 사들인다. 대부분 중소기업이다. 우리 ICT 대기업들이 외국 글로벌 기업처럼 많이 투자할 이유도 여력은 없지만 적극적일 필요는 있다. 인수합병(M&A)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융합하는 ICT시장 환경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대기업들의 중소기업 인수를 보는 사회의 시선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물론 무분별한 인수도 제법 있다. 그래서 `재벌의 문어발 확장`이란 비판을 받는다. 그러나 인수 행위 자체는 긍정적인 측면이 훨씬 많다. 인수된 중소벤처기업은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과 지원을 조달할 수 있다. M&A는 중소벤처 산업 전체에 활력을 준다. 창업자나 투자자는 상장이 아니더라도 투자를 회수할 새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M&A는 벤처 생태계에 중요한 고리다.

대기업의 M&A는 중소기업 기술과 인력을 무분별하게 빼내가는 것도 막는다. 대기업이 한 중소기업의 기술과 인력을 절실히 필요로 할 때 아예 기업을 인수한다면 양쪽 모두 이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