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A 보안담당 직원 대상 기관 · 기업 러브콜 뜨겁다

기관 전문성 약화 막는 정부지원 절실

최근 잇따른 보안사고와 정보보호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대로 보안 분야가 유망 직종으로 급부상하면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출신 보안담당자를 찾는 기관, 기업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개인정보보호법이 발효되며 개인정보보호 관련 분쟁에 기술적 조언을 담당할 전문가로 KISA 출신 인력을 확보하려는 로펌의 구애도 뜨겁다.

지난해 개인정보보호법 발효 직후 이강신 개인정보보호단장은 법률회사인 김앤장 보안전문위원으로 위촉돼 스카우트됐다. 이창범 법제팀 경영지원단장도 김앤장에 합류했다.

이명수 인터넷침해대응센터 본부장은 청와대 대통령실 위민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안중모 인력운영팀 팀장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

기업에서도 KISA 출신 보안담당자 모셔가기에 바쁘다. 최중섭 개인정보침해사고점검팀장이 네오위즈 보안총괄로 자리를 옮겼다. 신종회 개인정보안전관리팀장도 마이크로소프트 보안총괄 이사로 이직했다. 서진원 해킹대응 팀장은 이베이로 스카우트됐다. 이외에도 다수의 보안담당 직원도 특허법률사무소, 민간평가기관, 통합전산센터 등으로 이동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2월 사이 KISA를 떠나 다른 곳에 둥지를 튼 직원은 줄잡아 20여명 이상이다. 관련 업계는 개인정보보호법 발효로 인한 보안전문가 수요 급증, 기관의 나주 이전 등 여러 요인이 복합돼 KISA 출신 러브콜은 하반기에 더욱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KISA 직원 이직이 늘어나며 기관의 정보보호 전문성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최근 이직한 한 KISA 출신 관계자는 “지난 2010년 행정안전부를 지원하는 개인정보보호과와 방송통신위원회를 지원하는 개인정보보호과로 나뉘던 두 과를 업무효율성을 이유로 통합했지만 지난해 개인정보보호법 발효 후 다시 나눴다”며 “같은 사안을 두고 여러 부처에 돌아가며 보고하는 과정에서 업무에 회의가 들어 이직을 결심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간부급 직원은 연봉과 미래 비전을 이유로, 평직원들은 나주 이전 문제로 이직을 결심한다”며 “KISA가 정보보호전문기관으로 독립성과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의 재정적·업무 편의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