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7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에서 `뉴 아이패드`를 발표했다. 뉴 아이패드의 핵심 기능 6가지를 간추려본다.
▷두배 이상 선명한 레티나 디스플레이=애플과 삼성전자 중 누가 먼저 대화면 레티나급 태블릿PC를 선보일지 번번이 비교되었다. 드디어 대화면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뉴 아이패드에 채택되었다.
그동안 기술 구현 문제, 수율 문제 등이 9인치 이상 레티나 디스플레이 채택이 어려울 것이라는 소문이 많았다. 특히 이 때문에 애플이 레티나 디스플레이 대신 듀얼LED 백라이팅 시스템을 적용할 것으로 일부 외신에서는 보도하기도 했다.
뉴 아이패드에서는 9.7인치 스크린의 2048×1536 해상도를 지원함으로써 1인치 당 264픽셀을 지원하는데, 산술적으로 계산보면 아이패드2보다 310만개 많은 픽셀을 지원한다. 사진이나 그래픽 관련 앱 등 선명한 해상도를 활용하는 앱들이 대거 쏟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애플의 마케팅 수석 부사장인 필 쉴러는 “어떤 모바일 단말기도 이러한 해상도를 구현한 적이 없다”며 강조했다.
▷쿼드코어 GPU의 A5X 프로세서=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최초지만 쿼드코어 탑재는 아수스텍이 한발 빨랐다.
봄에 발표되는 애플 `아이패드3`에서 쿼드코어 프로세서 탑재는 큰 관심을 모아 왔다. 2012년 봄 아이패드 신제품에서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다는 것은 6월 열리는 애플의 연례 행사인 전세계 애플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쿼드코어 프로세서 탑재 아이폰 신제품을 볼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폰4S가 지난 가을 발표되면서 가칭 아이폰5 발표 역시 8월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뉴 아이패드는 GPU는 쿼드코어지만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듀얼코어다.
하지만 애플의 필 쉴러 수석 부사장은 “뉴 아이패드에서 채택한 A5X 프로세서가 엔비디아 테그라3보다 4배 빠르다”고 자부했다. 엔비디아 테그라 3는 업계 첫 쿼드코어 프로세서 탑재 태블릿PC인 아수스 트랜스포머 프라임에서 탑재하고 있다. 듀얼코어로도 더 빠른 성능을 제공한다는 것이 애플의 주장이다.
뉴 아이패드의 쿼드코어 GPU 프로세서는 아이무비(iMovie)와 같은 프로세서 집약적인 앱이나 게이밍에는 절대적으로 환영받을 만하다. 또한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LTE 지원 기능과 결합해 고속의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도 더욱 빠르고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애플 매니아들은 A6 프로세서의 퓨어 쿼드코어를 기대하고 있다.
▷아이사이트 카메라=3세대 아이패드는 500만 화소의 후방 카메라를 채택했다. 아이폰4S에서 선보였던 옵틱 시스템을 활용한 것이다. 하지만 전면 카메라는 VGA 품질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는 아이패드2의 30만 화소 카메라를 유지하고 있어 실망스럽다.
▷1080p 동영상 녹화=뉴 아이패드에서는 드디어 풀 HD 동영상 리코딩 기능을 구현했다. 비디오 안정화(video stabilization. 손떨림 보정)와 노이즈 제거 기능이 지원된다. 이제 720p 해상도는 과거 이야기가 되었다.
▷4G LTE=뉴 아이패드의 4G LTE 지원은 미국에선 우선 AT&T와 버라이즌에서 사용 가능하다. 최대 73Mbps의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뉴 아이패드의 미덕은 4G 지원 제품을 내놓으면서 이전과 비슷한 가격대를 적용했다는 것이다. 뉴 아이패드의 와이파이 전용 모델은 499달러지만 4G 모델은 최고 829달러(64GB)에 판매된다. 아이패드2 역시 3G 지원 모델의 가격은 629~829달러였다.
▷보이스 딕테이션=아이폰4S의 인기 비결이었던 음성인식 SW `시리`는 뉴 아이패드에서 결국 지원되지 않았다. 대신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어를 인식할 수 있는 보이스 딕테이션 기능(구술 받아쓰기 기능)이 추가되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