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집중분석-뉴 아이패드에 투영된 애플의 전략

[뉴 아이패드]집중분석-뉴 아이패드에 투영된 애플의 전략

“올 한 해, 애플은 더 많은 혁신을 보여줄 것이다.(Across the year, you`re going to see a lot more of this kind of innovation)” -팀 쿡 애플 CEO.

7일(현지시각) 베일을 벗은 뉴 아이패드는 애플의 신제품을 넘어 향후 애플이 펼칠 스마트기기 사업 로드맵이 투영됐다. 일각에서는 `아이폰4S`에 이어 `뉴 아이패드`까지 전작 업그레이드 수준에 그치면서 실망감도 나오고 있다. 스티브 잡스 사후 애플 혁신 동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뉴 아이패드는 새로운 혁신 프로젝트인 `아이폰5`와 `애플TV`의 징검다리와 같은 전략 제품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4G 롱텀에벌루션(LTE)과 풀 HD 디스플레이, 쿼드코어 프로세서 등 뉴 아이패드에 적용된 신기술은 전략적 선택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현존 최고 해상도로 풀HDTV까지 넘봐=뉴 아이패드의 가장 큰 특징은 고해상도 레티나 디스플레이 채택이다. 2048×1536로 기존 아이패드2보다 갑절 이상 픽셀이 늘어났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TV가 1920×1080인데 9.7인치라는 작은 화면에 엄청나게 많은 픽셀을 모아 선명하고 정밀한 색 표현이 가능해졌다. 레티나 디스플레이 채택으로 뉴 아이패드는 높은 가독성을 확보해 디지털 교과서와 전자책(e북) 시장뿐만 아니라 동영상 콘텐츠로도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9.7인치 아이패드로 쌓은 풀HD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 노하우를 향후 HD급 완제품 애플TV 시장에 반영할 수 있다.

정옥현 서강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뉴 아이패드에 적용된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현존 최고 해상도를 자랑한다”며 “아이폰5 역시 이 디스플레이 적용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LTE 총공세 예고=뉴 아이패드에 LTE칩이 장착된 것은 애플 모바일기기 세대교체를 의미한다. 이변이 없는 한 3분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5에도 LTE가 적용될 전망이다.

그동안 LTE 시기상조론을 펼쳐온 애플이 `뉴 아이패드`에 전격 LTE를 적용한 것은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 한국 기업에 더이상 주도권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애플은 한국 시장에서도 상징적으로 뉴 아이패드 LTE 모델을 출시할 가능성이 크다. 애플은 뉴 아이패드로 LTE 서비스 안정화를 테스트하고 아이폰5에 최적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에게 아이폰5가 더 무서운 이유다.

◇콘솔 게임 시장 `도전장`=애플은 뉴 아이패드를 발표하며 반다이남코의 `에이스컴뱃`과 에픽게임스의 `인피니티 블레이드 던전`을 시연했다. 뉴 아이패드는 듀얼코어 CPU와 쿼드코어 그래픽프로세서(GPU)로 구성된 `A5X`를 탑재해 그래픽을 대폭 향상시켰다.

이런 게임은 주로 마이크로소프트 X박스360과 소니 플레이스테이션3 등 콘솔 게임에서만 가능했다. 뉴 아이패드와 애플TV가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 이어 콘솔 게임까지 잠식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애플 아이폰5 역시 콘솔게임 수준 그래픽에 LTE를 이용해 고화질 온라인다중접속게임(MMORPG)을 지원할 것이 분명하다.

강경수 SA수석연구원은 “이 기술이 향후 애플TV에 적용되면 콘솔게임 시장에 판도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 콘텐츠 제작 도구로 변신=애플은 뉴 아이패드 뒷면에 카메라를 대폭 개선했다. 5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하며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패드에서도 카메라 성능 향상에 신경 썼다. 삼성이 지난달 `MWC 2012`에서 공개한 최신 스마트패드 `갤럭시 노트 10.1`이 300만 화소인데 애플은 이보다 훨씬 개선된 카메라를 탑재했다.

아이사이트라 불리는 이 카메라는 1080p 비디오 촬영이 가능해 아이패드로 영화 제작이 가능해졌다. 뉴 아이패드는 풀 HD급 영상을 제작해 소비까지 할 수 있는 단말로 진화해 전문가 영역까지 확장했다. 애플은 오토데스크 `스케치북 앱`을 독점 발표해 어도비 `포토샵 터치`가 탑재된 갤럭시노트 10.1과 정면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듀얼코어 CPU-쿼드코어 GPU `아이폰5`도 가능=뉴 아이패드는 듀얼코어 CPU에 쿼드코어 GPU를 탑재해 기존 아이패드2보다 기능과 해상도가 대폭 향상됐지만 10시간의 긴 배터리 성능은 그대로 유지했다. 뉴 아이패드는 4G망을 사용해도 9시간 동안 쓸 수 있다.

강 연구원은 “듀얼코어 CPU에 쿼드코어 GUP로 최적화하면서 전력 소모량을 줄여 배터리 성능을 유지했다”며 “애플은 모바일기기에 꼭 쿼드코어 CPU를 탑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줘 아이폰5가 쿼드코어 CPU를 탑재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