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력 전압 제어로 전기 사용 줄인다”

한 중소업체가 개발한 전기절감안전장치(ESS)가 정부 에너지이용합리화법의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

이에스에스콤(대표 이장헌)은 8일 의정부 민자역사에 자체 개발한 720㎸A 규모 ESS시스템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에스에스콤 직원들이 의정부 민자역사에서 ESS를 설치하고 있다.
이에스에스콤 직원들이 의정부 민자역사에서 ESS를 설치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이용합리화법에 의거 연간 1000만㎾ 이상 규모 산업단지·도시건축물·공장 등 시설물은 고효율 기자재 및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 절감 계획서를 지식경제부에 제출해야 한다.

의정부 민자 역사를 포함해 삼성전자 동탄공장(2350㎸A규모)·한국전력기술(797㎸A)·LH공사 대구신서혁신도시개발사업(3592㎸A) 등 34개 시설물이 이에스에스콤의 ESS를 사용계획서에 반영해 지경부 승인을 받았다. 34곳 중 올해 12곳이 ESS 설치예정이며 공급액만 200억원에 달한다.

ESS는 한국전력이 공급하는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불필요한 전기소비를 원천적으로 줄일 수 있다. 표준전압 구간은 207~233V 정상 범위 내에서 불규칙하게 공급된다.

ESS는 흐르는 전류의 주파수 파형을 설정에 따라 출력 정전압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제어기술이 핵심이다. 전력전자 제어기술인 소프트스위칭 기반 자체 개발한 20여가지의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정전압을 유지시키기 때문에 에너지절약은 물론이고 역률 개선·고조파 발생 억제·서지 저감 등 각종 전기적 부작용 발생을 근본적으로 차단한다. 또 일반 전기기기는 과전압이나 잦은 기동(전원 켜고 끄기)으로 충격전류에 따른 고주파 발생 등 효율저하 원인을 대폭 줄일 수 있다.

ESS와 유사한 기능의 절전기는 변압기를 이용한 전압강하 방식으로 입력 전압이 변동되면 동시에 전압이 바뀌고, 전기사용이 일정수준 이상 증가하면 저전압에서 전기기기가 작동돼 수명 단축 등 문제가 제기돼 왔다.

ESS는 2010년 7월 에너지관리공단에서 테스트한 결과 평균 9% 에너지 절감 효과를 인증받기도 했다.

이장헌 이에스에스콤 대표는 “ESS는 세계 유일의 지능형 전압 제어기술로 올해 가정용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라며 “34곳이 이 제품을 사용계획서에 반영, 사실상 수주금액 200억원을 확보한 셈이다”고 밝혔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