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비트 MCU, ARM 코어 천하

TI, ST마이크로, 실리콘랩 등 일제히 ARM코어 탑재

세미캐스트 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실리콘랩이 발표한 32비트 MCU 시장 전망
세미캐스트 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실리콘랩이 발표한 32비트 MCU 시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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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CPU시장을 석권하다시피한 ARM이 32비트 마이크로컨트롤러 시장으로 진군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실리콘랩·ST마이크로·TI 등 MCU 전문업체들이 ARM코텍스-M 코어를 이용한 32비트 MCU 신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아날로그 반도체를 주력으로 해온 실리콘랩은 최근 32비트 MCU를 출시하고 이 시장에 진출했다. 가격을 2달러 대로 낮추고 실리콘랩의 강점인 디스크리트 등을 내장해 후발주자 약점을 보완했다.

TI는 범용 저전력 제품과 하이엔드 제품을 양분화해 각각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다. 범용 저전력 제품은 16비트의 MSP430 제품에 주력하고 하이엔드 32비트 제품은 ARM의 코텍스M3와 코텍스M4를 사용한 스텔라리스 제품군을 앞세우고 있다. 기존 MCU 제품을 32비트 제품군으로 교체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도 지원한다.

ST마이크로는 지난해 ARM 코텍스M을 채택해, M3와 코텍스 M4에 기반한 32비트 MCU STM32를 내놓았다. 올해에는 저가 제품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종찬 실리콘랩코리아 사장은 “32비트 MCU 시장 경쟁이 치열하지만 설계 유연성과 기타 부품 통합 등을 강점으로 내세워 점유율을 확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32비트 MCU는 MCU 시장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시장 규모도 지난해부터는 8비트 제품을 추월하기 시작했다. 스마트 가전이 확산되면서 32비트 MCU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해 예상되는 32비트 MCU 시장규모는 약 55억달러로, 2014년에는 7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르네사스, TI 등 많은 반도체 기업들이 자체 코어를 이용해 32비트 MCU를 개발해왔으나 최근 ARM 코어를 채택하는 사례가 늘면서 이 시장 역시 ARM의 새로운 텃밭으로 바뀌고 있다.

ARM의 32비트 CPU 코어 점유율은 3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며 2015년에는 5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ARM이 32비트 CPU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라이브러리를 비롯한 ARM 코어의 개발환경이 세계적으로 잘 조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