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차 국제상온핵융합 학술회의(조직위원장 박선원)가 오는 8월 12일부터 17일까지 엿새간 대전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다.
상온핵융합(저에너지핵반응)은 지난 1989년 실험결과가 발표된 이래 구현 진위에 대한 논란이 많았던 분야다. 통상 핵융합은 1억도에 가까운 초고온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상온에서 핵이 융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과학기술계의 정설이다.
이번 행사에는 세계 상온핵융합 전문가 30~40여명이 참석해, 그동안의 연구결과를 직접 시연해 보일 계획이다.
본래 상온핵융합은 중수 전기분해를 연구하던 미국 스탠리 폰즈 유타대 화학과 교수와 영국 마틴 프레스만 사우스햄튼 교수에 의해 처음 연구가 시작됐다. 미국에서는 지난 1989년과 2004년 두 차례에 걸쳐 상온핵융합 검증 위원회를 가동했으나 부정적인 결론을 내렸었다.
최근엔 미국, 일본, 이탈리아, 러시아, 중국, 인도, 프랑스, 독일, 이스라엘 등의 전문가 200여명이 니켈과 수소를 이용한 상온핵융합을 연구하고 있다.
박 조직위원장은 “지난해 미국과 그리스에 있는 2개 업체가 올해 말 ㎾급에서 ㎿급까지의 열에너지 공급원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발표할 정도로 기술적인 진전이 상당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조직위원장은 또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연구한 결과를 직접 들어보고, 검증까지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이 연구가 성공할 경우 현재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많은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고 덧붙였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