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가운데 일부가 아닌 모든 웹 서비스를 오픈 웹 기반으로 구축한 곳은 국민은행이 유일하다. 지난해 11월 대부분의 디바이스, 운용체계(OS), 웹 브라우저에서 구현 가능한 오픈 뱅킹·웹 시스템을 가동했다.
국민은행이 오픈 웹을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2010년부터다. 아이폰 등장으로 스마트폰 사용이 급증하고 있었다. 대형 은행 중심으로 애플리케이션(앱) 기반 스마트폰뱅킹 서비스도 시작했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디바이스가 새로 생겨날수록, 각기 다른 OS 사용이 늘어날 때마다, 웹 브라우저마다 모두 뱅킹시스템을 별도로 구축해야 했기 때문이다. 개발 및 관리 비용 증가는 물론이고 시스템 관리 자체가 어려워졌다. 국민은행은 2010년 오픈 웹 구현 준비에 돌입했다. 1년간 전체 웹 서비스를 대상으로 할 수 있는지, 효용성 등을 분석했다. 국내 어디서도 전면적인 오픈 웹을 도입한 사례가 없어 벤치마킹조차 할 수 없었다.
오픈 뱅킹·웹 시스템 구축은 지난해 1월 착수했다. 단순히 PC와 스마트폰에 다양한 OS를 적용하기 위한 오픈 뱅킹 시스템이 아니었다. 향후 스마트패드, 스마트TV, 스마트냉장고, 스마트에어컨 등 모든 스마트 디바이스에 웹 기반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오픈 웹 플랫폼을 구축한 것이다. 오픈 웹 구축은 다양한 OS, 브라우저에서 구현한다는 기술적 관점이 아닌 새로운 채널 등장에 신속히 대응하는 비즈니스 관점에서 추진했다. 모든 디바이스와 OS, 브라우저에 동일하게 적용 가능한 새로운 인증방법도 마련했다. 이 인증방법은 인증평가위원회에서 심의를 받고 있다.
국민은행은 오픈 뱅킹으로 스마트폰 기반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드림톡적금 등 스마트폰 예·적금 상품은 은행권 스마트폰 전용 금융상품 판매 실적 중 67%를 차지하고 있다.
최기현 신금융사업부 차장은 “오픈 뱅킹 가동으로 PC와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 다양한 기기에서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