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게임개발업체들 감성경영 붐 "창의력을 키워라"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게임개발을 원한다면 직원들을 감동시켜라.`

대구지역 게임개발업체들이 파격적인 복지제도로 직원을 만족시키는 감성경영을 표방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KOG가 운영하는 사내 도서관 모습.
KOG가 운영하는 사내 도서관 모습.

게임개발 특성상 직원 복지가 개발자 능력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회사의 경쟁력까지 높일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게임개발사 중 한 곳인 라온엔터테인먼트(대표 박재숙)는 감성경영으로 유명세를 탄 기업이다. 전 직원 해외여행, 복지관 건립, 가족동반 휴가지원 등 이 업체의 복지 수준은 파격적이다.

라온은 이미 지난 2009년 10월에 게임개발사 중 최초로 직원을 위한 복지관을 오픈했다. 복지관은 젊은 개발자 취향에 맞게 골프연습장과 노래방, 당구장, 밴드연습실 등 다양한 시설들로 꾸며져 있다.

해외여행도 화끈하게 지원한다. 1년 이상 근무한 직원 전원에게 3일간의 특별휴가와 100만원 한도에서 매년 해외여행을 보내준다. 지난해는 전 직원에게 아이패드2(64GB)를 지급하는 깜짝 이벤트도 열었다. 라온의 대표 게임인 `테일즈런너`는 현재 중국과 미국, 홍콩 등에 서비스되고 있다.

게임개발사 민커뮤니케이션(대표 김병민)도 직원들의 업무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휴일을 대폭 늘리는 등 자율적인 업무환경 만들기에 나섰다.

샌드위치데이나 명절 전일 등을 공식 휴일로 지정하고, 5년 이상 장기 근속자에게는 5일간 특별휴가와 100만원 상당 여행상품권을 지급한다.

또 `선택적 복지포인트 카드제`도 도입했다. 영화나 연극, 뮤지컬 관람을 위한 문화활동, 체력단련, 게임체험을 위한 게임아이템 구입 등을 지원해주는 제도다.

이 업체는 올해부터 사내 휴게실에 별도의 게임 체험실을 운영하고, 반년마다 사내 게임대회를 개최해 직원들의 휴식과 자기계발을 동시에 만족시켜 줄 예정이다. 민커뮤니케이션의 대표 게임인 `란온라인`과 `메르메르 온라인`은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과 말레이시아, 북미 지역에서 서비스 중이다.

KOG(대표 이종원) 역시 직원들을 위한 교육 및 복지제도로 이름난 회사다. KOG는 매년 두 차례 국내외 워크숍을 열어 직원들에게 다양한 체험활동을 제공한다. 우수사원에게는 매년 유럽과 일본 등 해외게임전시회 탐방 기회도 준다.

사내 카페테리아에서는 식사와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며, 기숙사 지원, 도서구입비 지원(매월 3만원 상당), 헬스클럽 및 게임구입비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교육을 통한 직원 역량 강화는 KOG의 강점이다. KOG아카데미와 사내 대학이라는 교육제도를 통해 매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열고 있다. 현재 `그랜드체이스`와 `엘소드` `파이터스클럽` 등 다양한 게임이 일본, 홍콩, 태국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김병민 민커뮤니케이션 대표는 “게임개발의 특성상 직원들의 휴식과 문화생활은 창의적인 게임개발에 큰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 직원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복지제도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