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대청소를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이를 겨냥해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에서 관련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지만 전통적인 진공청소기는 물론 핸디형, 침구형, 스팀형 등이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어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지 무척 고민스럽다. 여기에 최근에는 싱글족과 맞벌이 인구가 늘어나면서 로봇청소기에 성능을 내세운 외산 제품까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시장 성장률도 각 카테고리별로 가파른 곡선을 그리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진공청소기 시장 규모는 연간 약 2,000∼3,0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스팀청소기는 지난 2003년 본격적으로 세를 불리기 시작해 2005년에 연간 1,500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또한 침구청소기의 경우 연간 400억원 내외로 추정되고 있고 로봇청소기도 2006년 5만대, 2007년 8만대, 2008년 11만대에 이어 지난해 18만대를 기록했다. 향후 로봇청소기 시장이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 특화 청소기 시작 쑥쑥=가격비교 사이트를 비롯해 오픈마켓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은 일반적인 진공청소기다. 주목할만한 점은 그 동안 진공청소기는 국산이 강세를 이뤘지만 외산의 공세가 크게 늘어났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영국 다이슨의 경우 국내에 진출한 2008년 이후 매년 10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판매되는 청소기로는 처음으로 천식알레르기협회 인증을 받은 뒤 매달 250% 이상의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독일 밀레를 비롯해 네덜란드 필립스, 스웨덴 일레트로룩스도 의미있는 시장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공청소기는 대부분 사이클론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영국의 발명가 제임스 다이슨이 고안한 사이클론 진공청소기는 원심력을 최대한 이용해 0.01 미크론 크기의 먼지까지 빨아들인 공기에 분리해 낸다. 이를 통해 실내보다 150배까지 깨끗한 공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기존 먼지봉투형 진공청소기가 아토피나 천식,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을 잘 걸러내지 못한 점을 보완한 셈이다.
물론 밀레처럼 먼지봉투를 여전히 이용하는 방식도 있다. 사이클론은 별도의 먼지봉투가 필요 없다는 점은 편리하지만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줘야 하는 것은 꽤 번거롭다. 밀레의 경우 먼지봉투 자체와 본체에 고성능 필터를 달아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사이클론 못지 않게 제거해낸다. 먼지가 가득 들어찬 먼지봉투는 그저 꺼내서 버리면 되니 별도의 청소가 필요 없다. 물론 먼지봉투 유지비는 발생하지만 말이다.
◇10만원대 중반 제품이 가장 인기=인터넷에서 사장 인기 높은 제품으로는 LG전자 VC4016 시리즈가 손에 꼽힌다.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13∼14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으며 500W 흡입력과 사이클론, 헤파필터, 물걸레질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침구청소기 VH-9001DS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데 기존 진공청소기로는 어려웠던 이불과 카펫 청소를 비교적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삼성전자 VC-TV520도 꾸준히 TOP10 안에 포함되는 베스트셀러 제품이다.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6∼7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어 LG전자 모델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다. 상대적으로 삼성전자는 진공청소기보다는 로봇청소기에 더 많은 무게를 두고 있는데 얼마전 선보인 스마트탱고 시리즈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어떤 용도로도 적당히 사용하고 싶다면 진공청소기에 스팀과 침구청소가 가능한 모델을 선택하면 나쁘지 않다. 다만 일반 진공청소기보다 가격이 비싸고 각각의 용도를 가진 청소기와 비교해 성능이 부족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 스팀·침구청소기를 따로 마련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는 말이다.
집안 규모에 따라서는 유선보다는 무선이 더 나을 수 있다. 무선은 보통 핸디나 스틱형으로 나오는데 최근 성능이 높아져 생각보다 꽤 쓸만하다. 대신 먼지를 담을 수 있는 용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20분 이상 연속해 사용하기가 어렵다는 점은 미리 염두에 두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유지비용도 잘 살펴봐야 한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사이클론 방식이라면 따로 먼지봉투 구입비용은 들지 않지만 헤파필터는 여전히 필요하므로 가격이 얼마인지 살펴봐야 한다.
[이 제품 좋다] 부강샘스 레이캅 BG-200=이 제품을 선택한 이유는 침구용청소기이면서 UV 램프를 통해 다용도 살균이 가능해서다. 이불을 두드려 먼지를 빨아들이고 살균까지 함께 진행할 수 있다. 또한 UV 램프는 이불뿐 아니라 베개와 의류에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고 짧은 시간 내에 효과적인 살균이 이뤄진다. UV 램프 자체가 소모품이라 일정 시간이 지나면 교체해야 하는 점은 다소 부담일 수 있지만 수명이 약 6,000시간이라 일반적인 용도라면 하루종일 켜놔도 10개월은 충분히 버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