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사 중심 `반값TV` 열풍에 중국 유명가전업체 하이얼까지 동참하고 나섰다.
하이얼코리아는 32인치 LED TV 신제품을 40만원대에 국내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하이얼은 32인치 TV를 시작으로 향후 40인치 이상 제품까지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동안 하이얼은 하이마트를 통해 일부 제품을 선보여왔지만 국내 점유율이 미미했다. 이번 제품은 6개월 이상 준비를 거쳐 한국시장 특화용 제품으로 기획됐다. 하이마트같은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이고 몇몇 온라인몰과 기획형 제품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하이얼은 국내 최저수준 소비전력 60W와 대기전력 0.4W를 구현했고 일반 반값TV보다 슬림한 디자인이 강점이라고 밝혔다. AS 역시 대우전자와 서비스 협약을 맺어 전국망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32인치 LED TV는 거실용보다는 안방이나 서재에 쓸 세컨드 TV 형태다. 삼성이나 LG도 유사 규격 제품을 전략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롯데마트 통큰TV, 옥션 올킬TV, 이마트 드림뷰, 지마켓 굿TV, 11번가 쇼킹TV 등과 직접 경쟁할 모델이다.
하이얼 관계자는 “한국에서 인지도가 낮지만 세계 5대 백색가전 브랜드 가운데 하나고 포브스 선정 글로벌기업 상위권에 랭크된 회사”라며 “꼭 필요한 기능과 합리적 가격을 모토로 고사양, 고비용 일색이던 TV 시장에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번 하이얼 공세는 국내 반값TV 열풍과 연장선상에 있다. 지난 수년간 국내 TV시장은 삼성과 LG가 95% 이상을 점유해 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보급형 반값TV가 흥행에 성공한 데 고무돼 하이얼이 전략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 디지털전환 이슈에다 반값TV가 큰 인기를 끌면서 하이얼도 새로운 마케팅 포인트를 발굴해 대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다.
한편, 이날 GS샵 온라인몰(with.gsshop.com)은 23일까지 60만원대 42인치 풀HD LED TV인 `대국민TV`의 2차 예약판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에서 보급형 TV 출시 열기가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