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를 줄이려는 알뜰 소비자를 중심으로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 요금제 가입이 증가하고 있다.
오는 5월 휴대폰 단말기만 분리해 판매하는 블랙리스트 제도가 시행되면 유심 이동 가입자는 더욱 늘 전망이다.
12일 가상이동통신망사업(MVNO) CJ헬로모바일을 운영하는 CJ헬로비전에 따르면 첫 가입자를 유치한 1월 22%였던 유심 요금제 가입자가 2월 40%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심 요금제란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폰에 유심만 교체해 사용하는 실속형 상품이다.
유심 요금제 가입이 늘어난 것은 통신비 부담을 줄이려는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약정이 끝난 스마트폰 이용자를 중심으로 유심 요금제 가입이 증가하고 있다. 이동통신서비스 가입 시 단말기와 요금제가 결합돼 매월 일정 수준 이상 요금제를 약정했던 소비자는 약정이 끝난 후 알뜰한 요금제를 찾고 있다.
중고 스마트폰 확산도 한몫하고 있다. 최근 중고 스마트폰 거래가 폭발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쓸 만한 중고 스마트폰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중고 스마트폰은 단순 생활 흠집이나 약한 외부 충격을 받은 제품으로 사용에 무리가 없어 저렴한 유심 요금제와 찰떡궁합이다.
노인 등 데이터 사용이 많지 않은 사용자도 유심 요금제가 매력적이다. CJ헬로비전은 유심 표준 요금제와 유심스마트플러스 요금제를 판매하고 있다. 동일한 음성 통화량과 문자, 데이터를 이용하면서 기본료가 기존 이동통신사보다 1만4000원 저렴한 유심스마트플러스 요금제가 인기를 얻고 있다.
기본료가 각각 2만원, 3만원, 4만원인 유심스마트플러스 요금제에 가입하면 기존보다 이동통신요금은 26~41%까지 절감할 수 있다. 통화량이 많지 않은 일반폰 이용자도 6000원 기본료를 내고 음성 통화와 데이터를 사용한 만큼 추가로 지불하는 유심 표준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유심칩을 이동한 가입 고객 호응이 잇따르면서 자연스럽게 입소문이 나고 있다”며 “온라인 문의와 고객 가입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CJ헬로 모바일 유심 요금제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