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라클, “태양(Sun)은 다시 떠올랐다”

한국오라클이 `태양(Sun)은 반드시 다시 떠오를 것`이라는 의지를 서버 분야에서 입증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 과정에서 바닥까지 내려갔던 시스템 부분 매출이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다.

12일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x86서버 부문에서 한국오라클이 전년 동기 대비 882.3%(매출 기준)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8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77억원으로 상승하며 4위 한국후지쯔를 제쳤다. 출하량 기준으로도 228% 성장하며 다른 업체와 확연히 비교되는 성장세를 보였다.

이런 현상은 유닉스서버 분야에서도 나타났다. 모든 업체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지난해 4분기에 오직 한국오라클만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한국오라클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71.6%, 출하량 20.2% 성장했다.

한국오라클 시스템 사업 성장 요인은 여러 가지로 풀이된다. 자바 애플리케이션과 솔라리스, 오라클VM과 퓨전 미들웨어 등 소프트웨어(SW)와 선 시스템 간 시너지 효과가 비로소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x86서버 분야에선 그동안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던 엑사데이타, 엑사로직 등 어플라이언스가 포함되면서 수치 상승에 힘을 실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스팍 T4 서버는 유닉스서버 성장률 상승 1등 공신이다. 총판 업체인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에 따르면 오라클 시스템 사업 매출 절반 이상이 T4 서버일 정도로 고객 반응이 뜨겁다. T4는 오라클이 3년 만에 출시한 야심작으로 올 하반기 하이엔드급 T5가 출시된다.

한국IDC 측은 “지난해 전체 서버 시장 매출이 전년보다 저조했다”며 “이런 가운데 한국오라클은 특정 영역이 아닌 전 분야에 걸쳐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높은 성과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서버 분야에서 한국오라클 약진은 스토리지를 포함한 전체 시스템 분야 반격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선 인수 후 2년여 동안의 부진을 털고 이제 그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오라클은 지난해에만 연구개발(R&D)에 5조원을 투자하며 부진했던 하드웨어(HW) 사업 재기를 준비했다.

천부영 한국오라클 시스템사업부 부사장은 “아직 전체 서버 시장에서 점유율은 높지 않지만 SW와 정교하게 결합된 시스템의 가치를 인정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과거 선의 영광을 되찾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2011년 4분기 한국오라클 서버 시장 성적


자료:한국IDC

한국오라클, “태양(Sun)은 다시 떠올랐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