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무어 박사는 그린피스 시절 원자력 발전에 대한 반대활동을 한 것에 대해 실수였다고 밝혔다. 핵무기와 원자력을 비슷한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 실수의 이유였다.
환경토크쇼 질의응답 시간에서도 같은 논의가 있었다. 원전 사용후 핵연료에 대한 핵무기 악용 가능성이 제기됐다. 무어 박사는 정반대 논리를 제기했다. 오히려 원전이 세계 핵무기 보유량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의 주장은 미국과 러시아가 1993년부터 진행하는 `메가톤 투 메가와트(Megatons to Megawatts)`라는 프로그램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핵폭탄에 장전된 고농축 우라늄을 저농축 발전용 핵연료로 전환해 사용하는 계획이다. 원전을 운전할수록 세계 핵무기 보유량은 그만큼 줄어드는 셈이다.
무어 박사는 기술의 양면성을 언급하며 핵무기와 원전을 혼동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그는 “자동차 폭탄테러 때문에 자동차를 생산하지 않을 수 없으며 살상 때문에 낫과 같은 도구를 만들지 않을 수 없다”며 “어떤 기술과 제품이 위험하다고 해서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혜택까지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환경단체에 대해 올바른 캠페인 진행도 주문했다. 시민들에게 겁을 주는 방식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환경운동을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반대`에 급급한 환경운동보다는 `옹호`와 `권유`의 환경운동이 정착해야 한다”며 “원전에 대한 지금 환경론자 주장은 핵의학도 막아야 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무어 박사는 “그린피스 활동 당시 원전의 이점을 이해했다면 지금처럼 화력발전소가 많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과거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원자력 전도사로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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