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에 들어설 제2롯데월드(롯데슈퍼타워)가 최대 2000억원이 투입되는 첨단 지능형빌딩시스템(IBS)로 단장된다. 123층(555m) 높이, 총 건축비 3조5000억원 등 국내 최대 규모로 알려진 롯데슈퍼타워는 IBS에 역대 최대 금액을 사용하는 글로벌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18일 롯데물산과 롯데정보통신은 최근 6개월간 실시한 `롯데월드타워 IT마스터플랜` 수립 컨설팅 프로젝트를 내달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주요 시스템 구축 및 설계 범위는 상당 부분 확정돼 이르면 5월부터 발주 작업이 시작된다. 컨설팅 프로젝트에 참여한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IT사업 규모만 최대 2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가상 매장`을 비롯해 모바일과 클라우드, 빅데이터 분석 등 신개념 정보통신기술이 대거 집적된다는 점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다. 양사가 공개한 롯데월드타워의 핵심 시스템은 IBS시스템을 기반으로 △시설관리시스템(FMS)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BEMS) △통합 마케팅 시스템(고객구매패턴, 위치정보, 방문객 정보 등 분석) △스마트 주차시스템(유무선 네트워크, 위치기반 서비스) △스마트 안내시스템 △방문객 카운트 시스템 △지능형 통합보안관제 시스템 △방문객과 입주사 포털 △경영정보시스템 등이다.
공간정보와 연계한 모바일 서비스 개발도 핵심 과제다. 홍보와 쇼핑을 결합한 모바일 쇼핑 및 근거리 상점 쿠폰 서비스 등 모바일 기반 서비스 제공을 검토하고 있다. 빌딩 입주사들의 서비스 통합도 핵심 과제로 추진되며, 단지 시설물 통합 예매기능 등도 개발된다.
입주사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가상화 등 인프라를 대여하는 공용 인터넷데이터센터(IDC)도 구축한다. 서비스형 인프라(IaaS)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방식의 클라우드 개념 접목이 이뤄질 예정으로,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를 대여해 입주사의 IT 투자비 부담을 최소화하는 게 목표다. 클라우드 시스템을 운영하는 각 입주사에는 제로클라이언트PC가 제공된다.
입주사들을 위해 SaaS 기반의 통합 고객관계관리(CRM) 서비스도 제공해 단지 차원 통합마케팅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도 수립된다. 그룹웨어나 오피스 소프트웨어(SW) 등 업무용 SW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IT 설계 방향은 효율성과 안정성을 갖춘 빌딩통합 운영관리, 초고층 특성을 반영한 통합 플랫폼 환경 구축으로 도출했다”면서 “버즈칼리파, 타이페이101, 롯본기힐스 등 초고층 빌딩의 IBS 구축 사례를 참고해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스마트 빌딩으로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 주요 시스템 구성과 특징
자료:롯데물산·롯데정보통신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