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넥서스 태블릿PC, '쿼드코어'탑재하고 10만원대?

구글 넥서스 태블릿PC의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아수스의 E 미모 370T를 선택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사진은 아수스 미모 630.
구글 넥서스 태블릿PC의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아수스의 E 미모 370T를 선택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사진은 아수스 미모 630.

구글이 공식 태블릿PC를 가까운 시일 내 선보이기 위해 아수스와 논의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이르면 5월 초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 시각) 더 버지, 안드로이드&미 등은 구글이 아마존 킨들 파이어와 대항할 수 있는 가격대에 7인치 태블릿PC를 내놓기 위해 아수스와 협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외신의 주장에 따르면 가격대는 149~199달러(한화 약 17만~23만원)이며 하드웨어 플랫폼은 아수스의 E 미모 패드 370T(Eee MeMO Pad 370T)다.

구글이 넥서스 브랜드의 공식 태블릿PC를 만들기 위해 아수스와 접촉하고 있다는 것은 이달 초부터 안드로이드&미, 타이완 디지타임즈 등에 의해 거론되어 왔다. 이에 더해 안드로이드&미는 “아수스는 지난 1월 소비자가전쇼(CES)에서 미모 370T를 발표했지만 구글이 넥서스 태블릿PC 생산을 위해 접촉해 오자 이 제품의 출시를 지연시켰다(scrapped)”고 주장했다.

또 발표 당시 이 태블릿PC의 제품 가격은 250달러 내외로 예정되었지만 구글 넥서스 브랜드로는 149~199달러의 가격대를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드로이드&미는 미국 내 아수스 공급망의 고위 관계자로부터 구글과 아수스가 협력을 체결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올 1월 CES에서 발표된 아수스 E 미모 패드 370T는 1.2GHz 듀얼코어 퀄컴 8260 프로세서와 안드로이드 4.0 운용체계(OS), 1280×800 해상도의 7인치 디스플레이, 500만 화소 카메라와 32GB 내장 스토리지를 탑재했다. 당시에는 엔비디아의 쿼드코어 테그라3가 막 발표될 때여서 퀄컴의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했지만 실제 출시될 때에는 쿼드코어 테그라3를 장착하고 250달러에 판매될 것이라고 공개해 아마존 킨들 파이어의 대항마로서 관심을 모았다.

이 때문에 구글의 공식 넥서스 태블릿PC는 두 가지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선 아마존 킨들 파이어보다 저렴한 149달러의 가격대에 판매될 것인가와, 두번째 쿼드코어 테그라3 프로세서의 탑재 여부다.

구글이 킨들 파이어의 여세를 꺾기 위해서는 199달러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출시해야 하지만 그럴 경우 테그라3를 포기해야 한다. 안드로이드&미는 “지난해 아마존도 비슷한 고민을 했다”며 “아마존은 당초 킨들 파이어에 테그라2를 탑재할 생각이었으나 대량 판매에 필요한 저가격을 위해 TI의 OMAP4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안드로이드&미는 아수스와 퀄컴이 돈독한 관계라며 스냅드래곤 프로세서가 공식 넥서스 태블릿PC에 장착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쿼드코어 테그라3 장착 미모 패드 370T는 250달러에 아수스 자체 브랜드로, 퀄컴 프로세서를 장착한 모델은 150달러 이하의 구글 넥서스 태블릿PC로 판매 이원화할 가능성도 있다.

구글 넥서스 태블릿PC는 이르면 5월 8일 미국 뉴올리안즈에서 열리는 CTIA 와이어리스 쇼에서 소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구글은 6월 27일부터 열리는 구글 I/O 컨퍼런스에서 차세대 운용체계인 `젤리빈(코드명)`을 소개할 예정으로, 구글의 간판 태블릿PC로서 젤리빈을 탑재해 여름경 발표될 수도 있다.

구글은 지난해 말부터 에릭 슈미츠 회장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드로이드 4.0을 탑재한 공식 태블릿PC `구글 넥서스 태블릿`을 내놓기 위해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6개월 내 발표할 예정”이라고 언급하는 등 넥서스 브랜드의 태블릿PC를 공론화 해왔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