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반적인 불황을 의미하는 `슬럼프(SLUMP)`가 올해 유통업계를 관통할 키워드로 제시됐다.
11번가는 1인가구의 증가(Solo Economy), 런던올림픽(London), 독특함(Unique), 다양한 유통채널 활용(Multi-channel), 고급화(Premium)를 뜻하는 영단어 첫글자를 딴 `슬럼프(SLUMP)`를 올해 유통업계 키워드로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가족과 떨어져 사는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크기와 분량을 줄인 소량 상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11번가에서는 밥솥, 세탁기, 냉장고 등 1인가구용 맞춤형 소형가전 매출이 올해 1~2월 두 달 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
7월 열리는 런던올림픽에 유통업계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이용대 선수가 금메달을 따자 11번가에서 배드민턴 관련 용품 매출이 300% 껑충 뛴 바 있다. 박태환 선수가 착용한 헤드폰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반값 TV 등 저가 제품 열풍은 가격과 품질, 애프터서비스 등 차별화 전략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3D TV에서 경비행기까지 올 들어 품목도 차별화되고 있다. 향후 자동차 용품과 패션명품, 아웃도어 등 다양한 반값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이나 할인마트, 오픈마켓, 모바일, 편의점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넘나들며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조건의 상품을 구입하는 신 소비 트렌드가 강화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체험해보고 모바일로 구매하는 등 최적의 구매조건을 찾기 위해 `크로스 쇼핑`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경기가 어려워도 프리미엄 명품 시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1번가를 비롯한 오픈마켓과 백화점까지 나서 온라인 명품관을 출시하고 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