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강진섭 KB국민은행 신금융사업본부장

“스마트 브랜치(지점)가 금융산업 일자리 창출에 역행한다거나, 지점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는 단편적이고 편협한 발상입니다. 인력의 재배치로 얼마든지 고부가가치 사업영역을 새로 창출할 수 있어요.”

[이사람] 강진섭 KB국민은행 신금융사업본부장

강진섭 KB국민은행 신금융사업본부장은 “현재 금융은 스마트폰 등 각종 모바일기기에 은행을 심는, 이른바 `오픈뱅킹 시스템`으로 진화 중”이라며 “창구에서 모바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필요한 금융업무 형태가 바로 스마트 브랜치”라고 말했다.

따라서 은행 인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창구 직원에 대한 전반적인 재배치는 피할 수 없는 과제라는 게 강 본부장의 설명이다.

“기존 창구업무에는 3~4명 직원이 필요했다면, 스마트지점에서는 이를 1명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객장에 손님이 있든 없든, 차 한잔 마실 새 없이 늘 스탠바이 상태로 대기해야 하는 창구직원의 비능률적 생산성도 스마트지점으로 제고할 수 있습니다.”

절감인력은 스마트지점에 필요한 대고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에 투입하거나, 별도 직무교육으로 마케팅이나 컨설팅, 현장영업 등에 얼마든지 재배치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고용 창출에 관한한 그는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노무현 정부 당시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던 청와대 정책기획위원회 소속 `사람입국 신경쟁력 특위`에 파견돼 6개월간 고용창출 관련 기획업무를 담당했다. 2005년 직원만족부장으로 일할 때는 `KB한마음`을 설립, 국민은행 퇴직 직원 1200명을 그대로 재고용하는 아이디어를 냈던 사람도 그다.

최근 강 본부장이 내놓은 또다른 `아이디어`가 벌써부터 금융가에 화제다. 기존 은행 지점에 `몰(Mall·쇼핑상점)` 개념을 도입하겠다는 발상이다. 금융상품을 모두 집적화한 사이버지점인 `KB파이낸스몰(가칭)`을 구축, 여기에 모든 KB 금융상품을 집적해 고객 금융편의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이버지점의 제반 시스템은 국내 최초로 대면·비대면 거래 모두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설계중입니다. 백화점 상품처럼 다양한 금융상품을 KB파이낸스몰에 진열할 겁니다. 여기에 PB컨설팅 서비스까지 연동하면 대면채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기능을 통합 운용할 수 있습니다.”

경북 울진생(1957년)인 강 본부장은 후포고와 국민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국민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연세대와 일리노이대 대학원에서 각각 석사 학위(국제경제학·프로젝트파이낸싱)를 취득한 강 본부장은 청와대 파견과 직원만족부장, 서소문지점장 등을 거쳐 지난 2010년 12월부터 신설된 신사업금융사업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