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이 키바시스템스(Kiva Systems)를 7억7500만달러(약 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1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2009년 인터넷 신발 유통업체 `자포스닷컴`을 약 12억달러에 인수한 이래 최대 규모다. 인수는 전액 현금으로 이뤄지며 오는 2분기 안에 완료될 예정이다.
키바시스템스는 창고에서 물건을 옮기는 로봇을 만드는 업체다. 키바의 로봇은 아마존이 지난해 약 5억4500만달러에 인수한 다이어퍼스닷컴(Diapers.com)의 모기업인 퀴드시(Quidsi)가 사용하고 있다.
아마존의 이번 인수는 오프라인 물류센터에 대한 기술투자의 일환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자사 오프라인 매장에 46억달러를 투자했다.
데이브 클라크 아마존 글로벌 고객만족 담당 부사장은 “아마존은 오랫동안 주문처리센터에 자동화를 적용해 왔다”며 “키바의 기술은 직원이 제품을 집어서 적당한 선반에 곧바로 놓게 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일 또 하나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BGC파트너스의 콜린 질리스 분석가는 “아마존의 인력이 매출보다 빠르게 늘어나고 시점에서 나온 결정”이라며 “비용이 많이 들고 수동적인 과정 탓에 규모의 이익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조치(자동화)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아마존의 직원수는 지난해 기준 5만6200명(정규직 및 시간제 포함)으로 전년보다 67% 늘었다. 반면에 매출은 41%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편, 아마존은 키바 본사를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스리딩에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