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에 위치한 경제자유구역 경산지식산업지구에 의료와 섬유기술을 융합한 메디컬 섬유 핵심 인프라가 조성된다. 지역 특화산업인 섬유에 메디컬 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다양한 기업 지원사업도 올해부터 본궤도에 오른다.
지식경제부와 경북도는 오는 2016년까지 952억원(국비 647억원, 지방비 163억원, 민자 142억원)을 투입, 경산지식산업지구를 중심으로 메디컬 섬유 인프라 구축 및 기업 지원사업(첨단메디컬 섬유소재 개발사업)을 펼친다.
◇경제자유구역을 `메디컬 섬유 허브`로=경북테크노파크(원장 장래웅)가 주관하는 첨단메디컬 섬유소재 개발사업에는 경산지식산업지구에 다양한 인프라를 조성하는 계획이 담겨 있다.
우선 메디컬 섬유소재 개발 중심인 메디컬섬유센터(사업비 160여억원)가 내년 말에 건립되고 소재를 분석할 수 있는 첨단장비도 구축된다. 센터 건립을 위한 설계(사업비 3억3000만원)가 시작되면 이르면 연말쯤 착공에 들어간다.
오는 9월부터 내년 8월 말까지 2차연도 국비 예산은 68억5000만원으로 이 가운데 20억원은 소재를 분석할 수 있는 기본 장비 구축에 쓰인다.
이 같은 테스트베드는 자체 R&D 기능과 기업의 기술개발 지원뿐만 아니라 기업이 개발한 섬유소재의 적합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역할을 한다.
또 센터 장비는 메디컬 섬유를 개발할 수 있는 핵심 인력을 양성하고, 시제품 제작을 위한 인프라로 활용될 예정이다.
◇특정 섬유 경쟁력 확보가 관건=메디컬 섬유소재 개발을 위한 R&D도 본격화됐다. 이번 사업에서 추진할 R&D 과제는 치료와 수출용, 헬스케어, 위생용 섬유소재 개발 등이다.
나노와 탄소섬유, 스마트 의료 등 특정 섬유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백혈구를 제거할 수 있는 필터류와 의료용 안전복, 생분해성 인공피부 및 복합드레싱제 등 창상피복재 등의 개발을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R&D 과제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수요조사를 거쳐 섬유산업의 구조변화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신기술과 융·복합 분야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만성 무역수지 적자 해소 절실=메디컬 섬유소재 투자가 절실한 것은 이 분야가 만성 무역수지 적자 분야기 때문이다.
R&D 투자는 지난 2005년 이후 연간 20%씩 증가하고 있지만 의료기기 수입은 수출보다 2배나 높은 구조다.
반면에 인체치료용 메디컬 섬유 중 인공혈관과 혈액 투석 필터 등의 세계시장 규모는 156억달러에 달한다. 오는 2020년 메디컬 섬유소재 시장 규모는 220억달러로 추산된다.
김갑식 메디컬섬유센터장은 “선진국은 메디컬 섬유소재 개발과 이를 응용한 제품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지만 국내는 아직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센터는 앞으로 의료용 섬유제품에 대한 기초 및 응용연구를 통해 국내 산업 육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