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권 대학내 기업집적시설 임대 갈등 `진정 국면`

대경권 대학 내 첨단기업 집적시설을 놓고 생긴 갈등이 해결 국면에 접어들었다.

계명대 대명캠퍼스 내 ICT파크 공간 반환을 높고 대구시와 견해차를 보여온 계명대는 최근 대구시에 임대문제 조속한 해결을 위해 2박 3일 집중 합숙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다.

ICT파크 재임대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계명대가 19일 입주기업 주차장 진입로를 막고 있던 차단막을 치우고 있다.
ICT파크 재임대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계명대가 19일 입주기업 주차장 진입로를 막고 있던 차단막을 치우고 있다.

계명대는 지난 13일 대구시와 ICT파크 재임대 관련 제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TF를 구성하는 데 전격 합의했고, 19일 첫 TF 회의를 열었다. 이와 관련, 문제 해결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19일부터 주차장 진입로 통행제한을 해제하고,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한 5부제 실시도 유보했다.

계명대는 TF가 구성됐지만 양측의 견해차로 다시 협상이 난항을 겪는다면 대학이나 기업, 학생 모두 피해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 합숙회의를 제안했다.

계명대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제반 문제가 긍정적으로 해결되길 바라는 상징적 의미”라고 말했다.

계명대와 대구시는 TF 합숙회의에서 합의문을 무조건 도출한다는 대원칙에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구시도 최근 계명대가 교육 공간 부족을 이유로 요청한 공간을 3개월 안에 반환하기로 약속해 문제 해결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경북TP 부지 임대료를 둘러싼 갈등도 조만간 해소될 전망이다.

지난 15일 열린 경북TP 이사회에서는 이효수 영남대 총장과 장래웅 경북TP 원장 등이 참석해 산학협력 차원에서 조속한 합의를 도출하자는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이를 위해 영남대와 경북TP는 양측에서 3명씩이 참가하는 협상단(TF)을 구성했으며, 최근 임대료 문제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남대가 경북TP 진입로에 설치한 차단기(무인정산기)도 경북TP에서 수용함에 따라 다음주 정상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영남대 관계자는 “문제해결을 위해 전국을 대상으로 경북TP와 비슷한 사례를 조사했고, 협상단에서 상식적인 수준으로 합의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산학협력을 위해서 테크노파크와 공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TP도 최근 영남대와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어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관련 업계에서는 대학과 지자체, 기업지원기관이 서로의 주장만 내세워 갈등이 증폭되면 모두가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판단, 산학협력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