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4번째로 휴대형 3D HMD를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아큐픽스(대표 고한일)는 2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세계 최경량 HMD `마이 버드`를 공개했다.
HMD(Head Mounted Display)란 3D 동영상을 즐길 수 있는 휴대형 안경이다. 아큐픽스의 HMD 상용화는 독일 칼자이스, 미국 뷰직스, 일본 소니에 이어 세계 4번째다. 마이 버드는 78g으로 소니(420g)보다 5배 이상 가볍다. 칼자이스(115g), 뷰직스(85g)와도 차이가 있다.
마이 버드를 착용하면 4m 거리에서 100인치(해상도 852×480) 사이즈 LCD TV를 보는 것과 같은 대화면을 체험할 수 있다. 4m 거리에서 보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도록 설계해 오래 시청해도 눈의 피로가 없다는 게 아큐픽스 측 설명이다.
3D 콘텐츠는 물론이고 2D 콘텐츠를 3D 콘텐츠로 재현해주는 유일한 제품이다. 스마트폰에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필요없이 바로 연결해 사용이 가능하다. 아이폰 시리즈 적용을 위해 애플 인증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엑스박스와 플레이스테이션 등 콘솔 게임기와 DVD, 컴퓨터, PMP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교육, 의료, 군사, 방송용 기기로도 활용될 것으로 아큐픽스 측은 기대하고 있다. 가격은 대당 54만9000원으로 소니의 1/3 정도다.
아큐픽스는 SK플래닛과 손을 잡고 오픈마켓 11번가에서 21일부터 예약 판매에 들어간다. SK이매진 대학로점에서도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 신세이 상사와 협력해 아키하바라 내 대형 양판점 및 통신사와 협상 중이다. 향후 SK텔레콤 스마트폰과도 전략적 제휴를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국내에서만 HMD 부문 3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HMD 시장은 지난해 일본에서 10만대 정도가 팔린 초기 수준이다.
아큐픽스는 2000년 설립된 광학 디스플레이 전문기업으로 삼성전자에 3DTV용 안경을 공급했으며 현재 LG전자에 3D 안경을 공급하고 있다.
고한일 대표는 “가장 편안하고 가장 실감나는 3D 영상을 제공해 모든 사람이 마이 버드를 한 개씩 휴대하도록 만들겠다”면서 “올해 안에 HMD 시장에서 세계 1위에 올라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