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견인력 채용 계획을 갖고 있는 기업들 중 50대 베이비부머 세대를 고용할 계획인 기업은 10곳 중 한곳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중견인력 고용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중견전문인력 종합고용지원센터가 채용계획이 있는 중소기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채용 예정 인력의 83.1%가 30대, 40대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30대가 56.7%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6.4%로 뒤를 이었다. 50대 채용 예정 인력은 9.0%에 불과했다.
50대 채용을 꺼리는 이유는 나이가 많아 업무지시가 곤란하다거나 연령차이로 인한 기업문화, 청년에 비해 낮은 노동생산성 등 연령에 대한 부담(61.6%)이 채용 기피의 가장 큰 원인으로 조사됐다. 직급도 과장·차장 등 중간관리자(63.1%)가 부장·임원 등 고위관리직(22.1%)보다 3배가량 높았다.
하지만 채용을 결정하는 가장 현실적인 문제인 중소기업과 중견인력 간 기대 임금수준은 큰 차이가 없었다. 중소기업들의 중견인력 채용 시 가장 많이 고려하는 임금 수준인 4000만원 이하(62.4%)와 고용센터가 작년에 조사한 베이비부머세대의 임금 기대수준(67.8%)이 큰 차이가 없었다.
중소기업이 중견인력을 뽑을 때 전문성·숙련도 등 역량(85.1%)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세부 고려사항은 숙련된 전문기술과 업무경험 활용(44.5%), 업무숙달에 드는 시간·비용 절감(34.1%), 특수직무 노하우(3.6%) 등이었다. 조직 충성도·성실성과 같은 인성을 고려한다는 답변은 6.5%에 불과했다.
구인 분야는 연구·기술직(40.9%), 생산·품질관리직(17.7%) 등 기술개발 및 품질관련 전문 직종 채용수요(58.6%)가 많았다.
보고서는 “중견인력의 중소기업 재취업 활성화는 기업경쟁력 강화 이외에도 일자리 창출, 사회안전망 구축, 재정건전성 유지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며 “정부차원에서 중견인력 재취업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