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스마트패드 터치스크린으로 버튼을 누르거나 마우스를 클릭하는 기분이 든다. 기기 화면이 90도로 돌아가면 쇠구슬이 굴러가는 촉감을 느낀다. 중요한 이메일이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중 댓글이 많을 경우 독특한 촉감을 느낄 수 있다. 스피커로 음악을 틀면 마치 라이브 같은 진동을 느낄 수 있다.
미래 첨단기기를 묘사한 듯 하지만, 스마트폰·스마트패드에 확산 적용될 햅틱(촉각 센싱) 기술이다.
햅틱 솔루션 전문기업 이머전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4.0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에 최적화된 `HD 인티그레이터`를 상용화했다고 20일 밝혔다.
HD 인티그레이터는 최근 출시된 팬택 스마트패드 엘리먼트를 시작으로 여러 스마트폰·스마트패드에 확산 적용된다. 이머전은 향후 자동차 전장 부품에도 HD 인티그레이터를 적용할 계획이다.
HD 인티그레이터는 안드로이드 OS 4.0을 적용한 모든 스마트기기가 표준화한 햅틱 효과를 구현하도록 한 솔루션이다. 스마트기기 제조회사가 달라도 게임·콘텐츠를 즐길 때 동일한 촉감을 느낄 수 있는 셈이다.
기존 햅틱 플랫폼을 개선했고, 진동모터 대신 고성능 피에조(압전소재) 액추에이터에 최적화했다. 기존 햅틱 기술보다 6~10배 응답속도가 빠르고, 다양한 질감을 구현할 수 있어 게임·영상 등을 현실감 있게 즐길 수 있다.
리니어 진동모터는 170㎒대 고정 주파수를 사용하지만, 피에조 액추에이터는 0~300㎒의 폭넓은 주파수를 활용할 수 있어 훨씬 다양한 질감을 구현할 수 있다. 스마트기기 제조업체별로 다른 촉감을 구현할 수도 있다.
데니스 시한 이머전 부사장은 “BMW는 엔진뿐 아니라 문 닫는 소리까지 경쟁사와 다르도록 세심하게 설계한다”면서 “HD 인티그레이터를 활용하면 명품 자동차처럼 스마트기기도 브랜드 고유의 느낌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머전은 햅틱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햅틱용 임베디드 SW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LG 등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진영뿐 아니라 노키아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 대부분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