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와도 끄떡없는 우리집, 왜?

'황사' 와도 끄떡없는 우리집, 왜?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으로 가득 차있다. 침구류, 가구, 수저, 칫솔 어느 하나도 세균에서 벗어날 수 없다. 지난 2007년 미국위생협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변기에는 320만, 싱크대에는 56만 7,845, 수세미 13만 4,630, 욕조 11만 9,468마리에 이르는 세균이 산다. 식탁이나 아이 장난감에서도 340마리가 나왔다.

특히 매년 3월 말부터 5월 초까지 봄바람을 타고 넘어 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인 황사에도 엄청난 양의 세균이 포함되어 있다. 지난 2003년 농촌진흥청 황사특별연구팀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에 날아오는 황사에는 중국에서 시작된 황사보다 세균은 43배, 곰팡이는 314배 더 많이 포함되어 있다.

물론 부지런히 환기를 하고 열심히 쓸고 닦으면 이런 세균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지만 이마저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특히 황사가 기승을 부릴 때는 일광소독이나 환기는 엄두도 낼 수 없다. 이럴 때 공기나 의류·침구류를 소독할 수 있는 각종 제품을 이용하면 세균의 위협에서 건강을 지킬 수 있다.

'황사' 와도 끄떡없는 우리집, 왜?

■ 플라즈마로 공기 속 세균 잡아라

공기 정화 식물이나 방향제만으로 잡아내기 어려운 박테리아와 미세먼지를 잡아 실내 공기 향상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 공기청정기다. 이들 공기청정기는 공중에 음이온을 방전시켜서 냄새나 미세먼지에 달라붙게 한 다음 제품 안에 설치된 집진판에 끌어당기는 식으로 작동한다. 소비 전력이 적기 때문에 소규모로 만들기에도 좋고 작동 소음이 거의 없는 것이 큰 장점이다.

하지만 음이온식 공기청정기는 호흡기나 눈,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오존(O3)이 생성된다는 것이 단점이다. 오존은 산소분자(O2)와 산소원자(O)의 결합으로 생성된 물질로서 다른 물질과 반응하려는 성질이 큰 불안정한 물질이다. 최근 출시된 이온식 공기 청정기는 기준치인 0.05ppm보다 낮은 양의 오존을 발생시킨다.

바이오존코리아(www.biozonekorea.com)가 내놓은 공기정화기는 자외선을 이용해 공기 안에 포함된 산소 분자를 분해하는 방식을 쓴다. 오존 발생량은 0.04ppm으로 기준치 아래이며 12V 어댑터를 이용해 작동한다. 1년에 한 번 자외선 램프를 교환해 주어야 하며 잦은 청소가 필요 없어 공공시설이나 사무실에서 쓰기에도 편리하다.

'황사' 와도 끄떡없는 우리집, 왜?

■ 자외선 살균기로 잠자리 건강 지킨다

자외선은 태양광선에 포함되어 있는 광선 중 일부로 파장이 200~400nm(나노미터) 대역에 속하는 빛이다. 태양광의 보라색 파장을 넘어가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HD영상을 담는 광매체인 블루레이 역시 자외선과 근접한 405nm의 파장을 가지는 레이저를 이용한다.

자외선은 이처럼 파장이 짧은 대신 파장에 담긴 에너지량이 높다. 피부에 노출될 경우 피부발진이 일어나며 과다노출되면 백내장과 피부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런 자외선이 미생물이나 세균에 노출되면 DNA를 파괴해 글자 그대로 ‘죽여버린다’. 침구류 일광소독도 이처럼 햇빛에 포함된 자외선의 작용을 이용한 것이다. 식당이나 대형 급식 시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외선 소독기도 마찬가지다.

‘퓨라이트XD’는 교통정리용 경광봉처럼 생긴 자외선 소독기다. 스위치를 누르면 자외선이 나와 진드기, 바이러스, 박테리아의 99.9%를 20~30초만에 살균해준다. 침구류뿐 아니라 도마, 소파, 싱크대, 변기 등 다양한 곳에 쓸 수 있다. 충전식으로 손에 들고 이용하는 것이어서 퓨라이트가 들어갈 만한 공간만 있으면 무엇이든 살균 처리할 수 있다. 배터리를 내장해 전원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도 쓸 수 있다.

그러나 자외선이 인체에 오래 노출될 경우,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나 어린이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발진, 홍반은 물론 백내장과 피부암을 유발할 우려가 높다. 때문에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함부로 조작할 수 없도록 안전장치가 갖춰진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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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기세척기로 식탁 건강 지켜라

흐르는 물과 세제, 깨끗한 수세미를 이용해 그릇을 닦아내면 표면에 묻은 음식물 찌꺼기나 기름과 함께 세균도 제거된다. 하지만 이렇게 씻은 그릇을 무심코 건조대에 다시 올려놓는 순간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 지난 2006년 소비자보호원(現 한국소비자원)이 103개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27.2%에 달하는 28개 가구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되었다는 것.

최근 출시되는 식기세척기는 단순히 설거지 수고만 덜어주는 것이 아니라 뜨거운 물과 스팀으로 세균을 잡아내고 세척이 끝난 후엔 물기가 남지 않도록 말려준다. 완전히 건조되지 않은 그릇에서 다시 세균이 번식하는 우려도 막아주는 것. 하지만 이렇게 세척-살균-건조로 구성된 과정은 그만큼 사용시간이 길어지는데 간단한 설거지라면 ‘건조모드’만 이용해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동양매직 DWA-1670P는 식기가 더러운 정도에 맞춰 간편, 빠른, 강력, 일반세척을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이다. 또한 건조를 빼고 20분 만에 세척을 끝낼 수 있는 것이 특징. 필요한 경우 건조만 따로 작동시킬 수 있고 식기 보관 중엔 UV램프를 켜 살균하고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방지한다.

하지만 식기세척기도 청소·관리를 소홀히 하면 오히려 세균의 온상이 되기 쉽다. 지난 2011년 6월 슬로베니아 류블랴나대 연구팀이 전 세계 가정집에서 6개월 이상 사용한 세척기 189대를 조사한 결과 62%에서 세균이 검출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연구팀은 ‘식기세척기 내부가 세균이 번식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는데다 고온다습한 세척기 내부 환경 탓에 인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는 세균이 생겨난다’고 밝혔다.













[기획특집] 황사타고 세균이 몰려온다



① [트렌드분석] `세균덩어리 황사` 와도 끄떡없는 우리집, 왜?

② [버즈의 선택] 살균세척기의 마술 `씻기 힘든 과일·나물은 없다`

③ [추천 제품] 끓이지 않아도 젖병 소독 OK?